[★인터뷰] 케이헌터 “가수 데뷔하고 몸치·고소공포증 극복”

입력 2013-08-23 18:53  


[양자영 기자] 17세 소년이 3년 만에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서글서글한 인상, 신인다운 어리바리한 모습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변성기가 오기 전보다 오히려 얇아진 미성, 기계음을 충분히 배제한 아날로그 사운드는 이미 대선배 김장훈도 반하게 했다. 언론은 이승기의 뒤를 이을 신예 보컬이 등장했다며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소년의 이름은 케이헌터다. K팝의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최근 신사동 모처에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케이헌터는 “래퍼인 줄 알았다”는 농담어린 인사에 “처음에는 어감이 강해보여서 별로였는데 부르면 부를수록 괜찮지 않냐”고 귀엽게 되물었다.

◆ 케이헌터, 엄친아에서 가수로
유치원 다니던 꼬꼬마 시절 ‘가시’를 부르는 버즈를 보고 한눈에 반한 케이헌터는 평범했던 학창시절에도 하루 10시간씩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다. 가슴속에서 사라져가던 ‘가수의 꿈’을 되살려 준건 중학교 2학년 때, 포맨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금까지 신용재 선배님의 창법을 많이 따라가게 됐어요. 그 길로 노래연습을 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한번 떨어졌다가 다시 차근차근 준비해서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게 됐죠.”

소싯적 가수를 꿈꾸던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다. 평소 사이좋은 부자지만 아들의 앨범을 받아든 뒤로는 창법이나 발음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으셨다고. 다만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공부를 계속 하길 바랐다. 실제로 초등학교 전교부회장, 중학교 반장 등을 역임한 전력이 있는 케이헌터는 집안의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케이헌터는 어디서나 노래로써 주목받는 아이였다. 전교회장, 반장 선거에 나갈 땐 항상 노래를 불렀고, 수련회나 학교 축제 등 행사가 열리면 굳이 나서지 않아도 친구들, 선생님의 권유와 추천으로 무대에 오르곤 했다. 특히 선생님들은 7080 가요를 꿰고 다니는 케이헌터를 굉장히 좋아하셨다.

연습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노래, 안무,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안무 연습시간은 선천적으로 몸치인 케이헌터에게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늘 안무 연습 시간만 되면 몸이 아팠다가 끝나면 다시 나아지는 이상한 일이 반복됐다.

그리고 3년 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가수 데뷔를 확정 받은 것이다. 케이헌터는 “평소 감성적이라 눈물이 많은데 그날 굉장히 많이 울었다. 첫 방송을 마친 후에도 나를 바라보며 박수를 쳐주는 스태프분들을 보고 3년 동안 고생한 게 생각나 또 울었다”고 회상했다.

“연습생 땐 가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루하루가 불안했죠. 그런데 일찍 나가서 욕먹을 바에는 더 오래, 많이 연습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한데, 이제야 조금씩 욕심이 생겨요. 이젠 저를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아요.”


◆ 케이헌터, 김장훈과 만나다
신생 기획사인 만큼 한솥밥을 먹는 동료가 없었던 케이헌터는 운 좋게도 데뷔와 동시에 든든한 선배 김장훈과 만났다. 신곡 ‘별이 될래요’를 듣고 감명받은 김장훈이 지난 6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출연해 “신인이 일렉트로닉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의 음악을 해서 좋았다. 이번 DMZ콘서트에 꼭 세우고 싶으니 방송을 들으면 연락해 달라”고 말한 것.

“습관적으로 포털에 제 이름을 검색하다가 김장훈 선배님의 소식을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새파란 신인이다보니 회사 쪽에서 연락을 차마 못 드렸던 거죠. 그랬더니 제가 홍대서 길거리공연을 하는데 직접 찾아오셔서 ‘왜 연락 안 했냐. 괘씸하지만 콘서트에 와 달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오실 줄 알았으면 좀 꾸미고 왔을 텐데.”

덕분에 케이헌터는 데뷔 한 달 만에 김장훈 안성기 최민수 비스트 에프엑스 걸스데이 에일리 샘해밍턴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크레인을 타고 10m 위에 올라가서 노래하라는 주문을 공연 전날 받았어요. 처음엔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서 못하겠다고 징징댔었는데 그날 집 옥상에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보는 연습을 계속 했어요. 신인이 저밖에 없었는데 제가 실수라도 해버리면 김장훈 선배님 이미지에도 타격이 가는 거잖아요. 결국 당일에는 잠금장치도 안 하고 올라가서 몇 배는 더 긴장해버렸죠.”

2만명 관중 앞에서 값진 경험을 마친 케이헌터. 그는 “김장훈 선배님의 퍼포먼스는 우리나라 최고인 것 같다. 평소 롤모델이 신용재 선배님이라 창법을 많이 따라했었는데 여기에 김장훈 선배님의 퍼포먼스가 더해진다면 완벽한 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선천적 몸치, 댄스가수에 도전하다
첫 번째 싱글 ‘별이 될래요’로 안정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며 이승기 케이윌 허각의 뒤를 잇는 새로운 남자 솔로로 주목받은 케이헌터. 그런 그가 22일 미니앨범 ‘사랑배우기’를 발표하고 신곡 ‘결혼하자’로 새로운 활동에 돌입한다.

대 놓고 축가를 노렸냐고 장난스럽게 물었더니 “곡 자체가 어른들 사랑 얘기가 아니다. 풋풋하고 어리숙한게 애들 소꿉놀이에 가깝다”고 고개를 휙휙 젓더니 “그래도 누군가 이 노래를 축가로 써주신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심지어 이번 활동부터는 스스로 쥐약이라 말하는 댄스에도 도전한다.

“춤은 정말 자신 없는데 그래도 첫 미니앨범이니까 임팩트가 있어야겠더라고요. 어린 친구들 중에는 아날로그 사운드나 기타에 대해 흥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하루 6~7시간동안 춤 연습을 했어요. 여자 파트너와 함께 하는 가벼운 춤인데도요. 어차피 춤을 출거면 좀 더 멋있는 걸 보여드리면 좋은데, 언젠가는 팝핀을 보여드릴 날이 있을 거예요(웃음)”

스스로 잘생긴 건 아니지만 볼수록 정이 가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케이헌터. 이승기 케이윌 허각 로이킴 유승우 헨리 강승윤 등 자신만의 개성으로 완전 무장한 남자 솔로 사이에서 어떤 비장의 카드로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저는 하얀색이에요. 아직 아무것도 보여드리지 않았잖아요. 거기에 저만의 색깔을 하나씩 칠해나가고 싶어요. 매력있는 가수가 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사진제공: 자이언트헌터)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엠카운트다운' 승리 vs 선미, 흥미진진 막내대결
▶ 최여진 수중 화보, 최고 모델다운 여유로운 포즈 ‘관능미’
▶ 여현수 정하윤 결혼, 부친상 이겨내고 화촉 '주례는 이순재'
▶ [인터뷰] '감기' 수애 "외유내강 캐릭터, 나한테 없는 매력"
▶ [포토] 여진구, 눈웃음과 손 인사로 '훈남완성'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