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쪽지를 남기고 떠난 남자, 여의도 헌팅남은 누구인가?
8월2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여의도에서 수많은 여성에게 서로 다른 쪽지를 건네온 ‘여의도 헌팅남’의 수상한 속내를 추적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윤영주 씨는 지난달 22일 여의도역 인근에서 여의도 헌팅남을 만났다. 멀리서 보고 마음에 들었다며 수줍게 쪽지 한 장을 내민 남자. 쪽지에는 휴대폰 번호와 함께 ‘하성진’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처음 받은 헌팅 쪽지에 기분이 좋아진 영주 씨는 떨리는 남자의 목소리에서 진심을 읽고 문자메시지를 몇 차례 주고받았다.
그런데 3주 후,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지나던 영주 씨는 또 다시 그 남자로부터 헌팅 쪽지를 받았다. 멘트도 그 당시 그대로였다. 자신이 헌팅한 여자 얼굴도 못 알아본 남자. 영주 씨는 한동안 소름끼치고 무서운 마음을 거두지 못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두 번째 쪽지에 ‘하성진’이 아닌 ‘하태근’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과 미묘하게 다른 전화번호였다.
의구심을 느낀 영주 씨는 인터넷에 자신이 겪은 기묘한 일을 소개했는데, 수많은 댓글을 통해 여의도 헌팅남의 수상한 고백을 받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님을 알게 됐다.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여의도역에서 자신을 서비스 강사라고 소개하며 쪽지를 내미는 수법까지, 모두가 같은 증언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2년 전부터 출몰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여성들이 받은 쪽지를 모아 필적감정을 의뢰하니 모두가 동일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적혀있는 남자의 이름은 모두 달랐지만 성은 하씨로 같았다. 번호는 달랐지만 모두 없는 번호였다.
전문가는 여의도 헌팅남이 범죄에 연루돼 있거나 향후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했다.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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