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지난 22일 2000억원(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 증액 발행 예정) 7년만기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에 140bp 가산된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12월 RBC비율이 173.6%로 하락한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550억원)를 실시했으나 최근 장기금리 급등, RBC 신뢰수준 상향으로 인한 추가적인 RBC비율 하락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2000억원의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어 RBC는 204.8%(6월 170.4% 대비 +34.4%p 증가)로 상승하게 된다며 2013~14년에 RBC의 신뢰수준 상향이 예정돼 있으며 메리츠화재는 2013년, 14년에 각각 7.6%p, 13.3%p씩 RBC 하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인만큼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일 경우에는 매년 20%씩 차감된다.
그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겠으나 이에 수익률과 만기를 매칭해 투자함으로써 비용 부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연말 이후부터 지속돼 온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후순위채 발행은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 손해율 급증에도 불구하고 메리츠화재의 이익 체력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기보험의 이익으로 자보 적자를 만회하고도 초과 이익을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비율의 안정화로 메리츠화재는 2013회계연도(2013.4~12월, 9개월) 이익 가이던스(1300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근 부진했던 인보험 신규매출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 완료와 신상품 출시(주니어보험, M-Basket보험 확대)로 월평균 50억원 수준으로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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