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고고학 ‘1호 박사’가 부경대에서 수중 고고학을 본격 강의한다. 주인공은 한국해양기술(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소재) 김도현 대표(61).
그는 지난 23일 부경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한국 수중 고고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수중 고고학 분야 국내 첫 박사 학위를 받은 주인공이다. 자신이 박사학위를 받은 부경대 사학과에서 전공과목인 ‘한국역사고고학’을 맡아 학부학생들에게 수중 고고학을 강의하게 된 것. 대학에 수중 고고학 강의가 본격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중 고고학은 물 밑에 가라앉은 유적이나 유물을 조사 연구하는 고고학을 일컫는다.
1993년 (주)한국해양기술을 창립해 해양·수중분야 엔지니어링 및 수중공사 전문건설 분야를 개척해온 김 대표는 40년 넘게 수중 잠수 기술을 연구하고 수중 유물 조사 등을 직접 수행해온 전문가다. 2004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증하는 해양 분야 잠수 명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부경대에서 받은 김 대표의 박사학위 논문도 그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반영하듯 A4 용지로 470쪽 분량의 방대한 양이다. 수중 고고학의 발달사부터 잠수장비와 운용, 수중 조사 및 탐사, 연구의 방법 및 방향, 수중 고고학의 전망, 국내외 수중 고고학 발굴조사 사례분석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 논문은 1973년 충무공 해전유물 탐사를 필두로 본격화된 우리나라의 수중 고고학을 처음 학문적으로 체계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이번 강의를 통해 수중 탐사 조사 발굴 기법을 다양하게 소개하면서 수중 고고학의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쌓은 현장 경험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해 우리나라 수중 고고학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 한국해양대 해양공학과 대학원을 거쳐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수중과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산업포장, 대한민국 건설대상 건설기능상 금상 등을 수상했다. 세계의 역사적 기념물과 유적의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적 전문가 NGO 조직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의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된 잠수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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