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세들의 계열사 주식 매매가 예사롭지 않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10년 만에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보유하던 롯데케미칼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그룹 내에서 롯데쇼핑 다음으로 덩치가 큰 계열사다.
이를 두고 롯데그룹 삼남매가 경영권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지분 조정에 착수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 이사장이 사실상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상황에서 신 회장과 부회장이 경쟁 구도를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신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나눠 갖는 구도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롯데쇼핑(신동빈 13.46%, 신동주 13.45%) 등 상장사에 대한 형제간 지분 비율은 비슷하다. 신 이사장은 신 회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전인 1997년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에 올랐지만 계열사 지분 일부만을 보유하고 있다.
◆ 롯데 삼남매 지분 매매 '주목'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선 롯데그룹 2세는 신 회장이다.
그는 올 6월26일 롯데제과 주식 6500주와 롯데칠성음료 주식 7580주를 각각 100억 원, 99억 원에 매입했다. 주식 취득으로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4.9%에서 5.3%로, 롯데칠성음료 지분율은 5.1%에서 5.7%로 높아졌다.
신 부회장도 2003년 이후 10년 만에 롯데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6~8일 사흘 동안 롯데제과 주식 643주를 9억9700만 원에 매입했다.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3.48%에서 3.52%로 늘었다.
이들 형제가 주식 매입에 나선 동안 신 이사장은 반대로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지난 6월20일 보유중이던 롯데케미칼 주식 전량인 1117주를 장내 매도했다. 당일 종가 기준(13만1000원)으로 매각 금액은 1억4600만 원 수준.
신 이사장이 물러나고 형제간 지분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동빈·동주 형제의 롯데그룹 전체 자산총액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 최신 조금씩 차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며 "형제가 지분 구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그룹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경우 지난 1월 미노파를 합병하면서 발생한 롯데제과, 롯데칠성과의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매수한 것" 이라면서 "신 부회장은 롯데제과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개인적으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 동빈·동주 형제 경쟁, 본격화되나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그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중복 진출을 피했던 한국과 일본 롯데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맞붙게 된 것.
일본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연내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제과 공장을 가동키로 했다. 총 65억 엔(한화 약 741억 원)을 투입해 4000명의 직판 사원을 조직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90억 엔 수준인 동남아 시장 매출액을 내년 150억 엔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는 한국 롯데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잡고 투자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롯데와 주력사업이 겹치는 롯데제과는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하고 생산시설을 늘리는 등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닛케이는 "태국 신공장 준공식에서 신 부회장이 '일본에서 태어난 과자를 해외로 넓히는 것은 일본 롯데의 역할이다. 과자 브랜드 전략은 일본이 주도한다'고 말했다" 며 "신 부회장이 한국 롯데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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