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상걸린 인도…정치권 이슈는 '양파'

입력 2013-08-28 17:01   수정 2013-08-29 02:46

정당들, 문맹률 높아 먹거리로 선심성 공약
"포퓰리즘 정책 남발 … 어려운 경제 더 망쳐" <내년 5월>




“양파를 싸게 팝니다.”

시장통 장사꾼이 외치는 소리가 아니다. 인도 북부 델리의 샬리마르 바그 지방에 있는 인도 제1야당 인도인민당(BJP) 당사 앞에서 당원들이 외치는 소리다. 이들은 시중에서 1㎏당 55루피(약 900원)인 양파를 35루피에 팔고 있다. 물론 양파만 파는 것은 아니다. 매대 옆에는 “음식을 싸게 사고 싶으면 정부를 바꾸세요”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내년 5월 있을 총선거를 겨냥한 것이다.

인도 정당들의 민심 잡기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6일 집권 의회당이 이끄는 통합진보연합(UPA) 정부는 전 인구의 약 70%에게 쌀, 밀, 수수 등 주요 식료품 보조금을 주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그러자 BJP는 인도 음식에 빠지지 않고 쓰이는 양파를 선거 운동 아이템으로 내세운 것이다. 마침 지난겨울 양파 농사 흉년으로 양파값은 이번 달에만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총선 여론조사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 CNN과 인도 일간 더힌두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BJP가 이끄는 국가민주연합(NDA) 연정이 UPA를 20석 이상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에 따르면 인도 12억명 인구 중 3분의 1이 빈곤층이다. 먹거리가 선거의 핵심 주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도 하원 545석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2석을 빼고는 전부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게다가 정당 설립이 자유로워 정부에 등록된 정당 수만 1400여개에 이른다. 인도는 문맹률이 30% 수준으로 매우 높아 문서를 갖고 선거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주요 정당들은 알기 쉬운 코끼리 등을 당의 상징으로 쓰는 동시에 ‘화끈한’ 공약을 내세운다. 2006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는 한 지역 정당이 모든 가구에 TV를 설치해주고 쌀 1㎏을 1루피에 팔겠다는 공약으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선거에서 상대 당은 매달 쌀 20㎏을 모든 가구에 무상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소수정당들은 아예 에어컨이나 TV를 정당의 상징으로 쓰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선심성 공약이 안 그래도 어려운 인도 경제를 더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인도 루피화 가치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꼽는 것이 경상·재정수지 적자이기 때문이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장률 감소를 각오하고라도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델리=이정선/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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