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전기차 나온 날…르노삼성이 한숨 쉰 이유

입력 2013-08-28 17:10   수정 2013-08-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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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창원시 지원받는데 SM3 Z.E. '고향' 부산은…"



“창원시가 저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니 한국GM이 부러울 수밖에 없죠.”

르노삼성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지난 27일 열린 한국GM의 순수전기차 쉐보레 스파크 EV 발표행사를 본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파크 EV 공장이 있는 창원시는 과감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부산시는 전기차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전기차 생산공장이 있는 창원시와 부산시가 전기차 보급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오는 10월 나란히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스파크 EV 발표행사에 참석해 의욕을 보였다. 그는 축사에서 “스파크 EV를 직접 보니 나도 이 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GM 창원공장은 연간 매출이 3조원에 달하고 4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창원시의 자랑”이라며 “창원시는 환경수도를 지향하고 있고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이자 세계생태교통연맹의 의장도시로서 전기차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원시는 한국GM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공공부문 20대, 민간부문 30대 등 50대의 전기차를 구매하고 장기적으로 총 500여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부산시는 차분한 분위기다. 부산은 국내 2대 도시지만 환경부가 선정한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에 포함돼 있지 않다. 10대 도시 주민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정부로부터 대당 15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추가 지원금도 있다.

박광칠 환경부 전기자동차보급 추진팀장은 “르노삼성이 부산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한 곳이지만 부산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전기차 선도도시 선정에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며 “오는 10월 르노삼성 전기차인 SM3 Z.E.(사진)가 나오면 태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만영 부산시청 환경보전과 계장은 “지금까지 국내 순수 전기차는 기아차의 레이 EV 한 종밖에 없었기 때문에 부산시가 일찍부터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내년에는 전기차 선도도시를 신청하고 공공기관과 민간 보급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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