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제 '시리아 쇼크'] 인도·터키·필리핀·말레이시아 통화가치 '날개없는 추락'

입력 2013-08-28 18:13   수정 2013-08-29 02:42

각국 통화가치 하락 방어 '백약이 무효'
WTI 3% 올라 배럴당 109弗 … 금값도 강세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이르면 29일 시리아 정부군 공습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통화가치의 하락세는 더 가팔라졌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값은 강세로 돌아섰다. 중동의 정치적 위기에 원유가격은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흥국 통화 하락 “백약이 무효”

28일(오후 3시 현재) 인도 루피화는 전날 대비 2.82% 하락한 달러당 68.15루피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 사상 최초로 달러당 2리라를 돌파한 터키 리라화도 이날 추가 하락, 2.05리라까지 주저앉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만930루피까지 주저앉아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필리핀 페소화도 201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태국 바트화도 2010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이달 들어 신흥국들이 내놨던 통화가치 부양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외환시장 개입 △자국 기업의 해외 투자 제한 △전략 광물 및 물자 수출 허용 등의 대책을 내놨고 터키는 21일부터 중앙은행이 매일 1억달러씩을 외환시장에 매각하며 통화가치 부양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대책에도 시리아 사태로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각국 통화 당국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29일 특별이사회를 소집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치솟는 유가, 유럽 경제까지 발목 잡나

혼란의 주범은 지난주 Fed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에서 이번주에는 시리아 사태로 옮겨왔다. 지정학적 혼란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통화가치 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필요한 원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09달러(2.9%)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배럴당 109.01달러로 95달러에 못 미쳤던 6월 가격과 비교하면 2개월 동안 15%가량 상승한 셈이다.

일단 수급이 문제다. 3월만해도 하루 35만배럴이던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최근 5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리아 사태가 중동 전반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바클레이즈는 2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시리아 사태가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와 정부군을 지지하는 이란 등 시아파의 이슬람 내 종파 간 대리전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서방의 군사 개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란이 향후 핵무기 개발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시리아 사태가 악화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렉 프리디 유라시아그룹 글로벌석유팀장은 “이집트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생산량을 15만배럴 늘린 사례에서 보듯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이 충분하다”며 “최악의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이정선 기자/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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