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kyung.com/photo/201308/2013082998731_AA.7790597.1.jpg)
모든 작업을 마친 스팀 응축수 온도는 섭씨 175도. KG이티에스는 기체 상태의 이 응축수를 지하 회수관로로 다시 받아 열교환기로 열만 빼낸 뒤 응축수를 다시 보일러 공정용수로 쓴다.
이 같은 응축수 폐열회수 공정작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EIP)’의 하나다. 투입된 비용은 5억8000만원이다. 이 중 산단공이 6000만원을 지원했다.
투자 효과는 1년 만에 나타났다. 설비 가동 뒤 온실가스는 연간 810t 감축했고, 공업용수 사용량은 7만3000t을 줄였다. 연료절감비, 하수도 사용비, 탄소배출권 획득량 등을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7억원가량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년 만에 투자비용(5억2000만원)을 뽑아낸 셈이다.
2005년 시작한 EIP 사업은 기업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폐기물 등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공생 네트워크를 구축,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9개 지역, 46개 산업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업체 수로는 1139개에 달한다.
폐기물이나 부산물을 활용하는 것은 참여기업 모두에 도움이 된다.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열병합시설과 황산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와 시간당 50~80t의 스팀(열)을 한국제지 온산공장에 공급한다.
한국제지는 공급받은 이 이산화탄소로 종이색상 충진제로 쓰는 경질탄산칼슘을 생산하고 스팀을 연료로 이용한다. 양사의 ‘스팀 네트워크’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한국제지는 연간 200억여원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게 됐고, 고려아연도 연간 6만4000여t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 온실효과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전북에 있는 한 신재생에너지 업체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석영도가니 부산물을 한 도기 제조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산업쓰레기’로 만든 그릇(사진)은 지난달부터 시중에 판매돼 식탁에 오르고 있다. 금성상공이라는 업체는 제면 제조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생균제를 개발해 사료회사에 원료로 공급한다.
이 밖에 여수산업공단에서는 폐인조대리석을 분쇄·열처리해 도자기 원료 등을 생산하는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등 전국 산업단지에서 EIP 사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산단공은 ‘오염원 배출의 주범’이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던 일부 업체가 EIP 조성사업을 통해 친환경 녹색업체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5년부터 15년간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EIP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총괄 정책을 수립하고 산단공이 기획 및 예산관리와 지역사업단 성과관리를 맡고 있다.
산단공 녹색사업팀 관계자는 “사업 시행 이후 연간 700억원대의 오염물 처리비를 절감했고 재활용품 및 잉여스팀 판매 등으로 990억원의 신규 매출까지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 생태산업단지
Eco Industrial Park.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말한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
터 전국 9개 지역과 46개 산업단지에서 시행 중이며 113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화제]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은행이자보다 3배 수익으로 알려진 호텔식 별장]
박진영, 美서 '적자'나더니 99억을…충격
女배우, 알몸으로 '성인영화' 촬영하다 그만
고영욱, 10대 女 성폭행 후 어머니가…눈물
미혼女에 '혼전 성관계' 묻자 대답이…반전
최다니엘, 비앙카에 '대마초' 팔더니 결국…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