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나눔 실천하는 보통사람들

입력 2013-08-29 17:36   수정 2013-08-30 04:42

나눔은 '행복 만족도' 키우는 경제활동
서로 재능 합치면 그 즐거움 배가될 것

김태욱 아이패밀리SC·굿바이셀리 대표 ktw22@iwedding.co.kr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34명의 ‘행복나눔 실천자’를 초청한 오찬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짜장면 1만그릇을 불우한 이웃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할머니, 연탄을 한 장 팔 때마다 10원씩 기부한 분, 35년간 노점상으로 돈을 모아 마련한 집을 장학재단에 기부한 분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나눔’이라는 것 자체를 겸연쩍어하고, 뭔가 큰 일을 해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막상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을 보면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이었다. 다만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나눔’을 바로 ‘실천’하고 그로부터 행복을 느낀다는 점이다.

경제활동, 즉 장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늘 부가가치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 부가가치로 개인적인 이문을 남기는 것도 뿌듯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돌려줌으로써 내가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면 이보다 더 ‘남는 장사’가 어디 있겠으며, 그렇다면 ‘나눔’이야말로 최고 경지의 경제활동이자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제로 내가 운영하고 있는 SNS마켓에서는 많은 판매자가 나눔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지난달에는 그런 뜻을 가진 분들과 함께 기부파티를 열었는데, 혼자는 겸연쩍기도 하고 방법을 몰라 실천하지 못했던 나눔을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융합해 실천하니, 훨씬 쉽기도 하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을 느꼈다. 경제활동 주체로서의 이익은 줄더라도 인간으로서의 행복만족도는 커질 수 있다는 사실과, 서로 다른 가치가 섞이면 새로운 가치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였다.

생각이 여기에까지 이르니, 오찬 자리 내내 자못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오찬 행사가 단순한 격려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함께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행사가 끝난 후에도 머리를 맴돌았다. 한데 어우러져 소통하며, 서로가 가진 가치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나눔’이라는 또 다른 가치를 창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현 정부가 강조하는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 내가 가진 재능으로 그 융합의 장을 만들 수 있다면 나 또한 최고의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김태욱 < 아이패밀리SC·굿바이셀리 대표 ktw22@iwedding.co.k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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