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ABT 튜닝차 시승기] 파워킷의 힘, 아우디에 날개를 달았다

입력 2013-08-29 18:39  


[이현수 기자] 최근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는 작은 변화의 물결이 일어났다. 조용히 침묵하던 아우디가 판매량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BMW에 이어 2위의 자리까지 탈환하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물론 차량의 성능과 가격대비 만족도라는 것도 있겠지만 아우디의 ‘콰트로’라는 4륜구동시스템이 최근 한국의 기후에 맞아떨어진 부분과 디젤 수입차이라는 영역에서 경쟁사에 비해 좋은 패키지를 제공을 한 부분이 있다.
 
많이 판매된 차량 중 A6 모델, 그중에서 3.0 리터 6기통 디젤모델은 아우디를 이런 성적에 올려놓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A6 디젤 차량에, 세계 최고수준의 아우디 전문 튜닝 회사인 ABT(압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BT는 1897년에 설립되어 115년에 걸쳐 아우디와 함께 협력자로 또는 조력자로 성장했다. 1920~30년 세계 대공항과 2차세계대전 그리고 1950~60 년대의 아우디 침체기에서도 ABT는 늘 외길을 걸어왔고  당시 여러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아우디의 우승을 이끌어내면서 아우디가 다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고마운 친구 같은 회사이다.


1980년도부터 최근까지는 아우디 공식 모터스포츠 회사로 지정 되면서 유럽의 권위 있는 DTM  경기에서 아우디를 최다승에 올려놓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아우디의 공식 레이싱팀인 AUDI SPORTS는 ABT 본사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듯 ABT는 AUDI와 엄연한 공식 파트너이다. 심지어 새로운 차량이 만들어질 때, 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 하기도 한다. 아우디가 신차를 발표하면, 바로 그 다음날 ABT는 그 차량에 대한 모든 킷을 발표를 할 정도로 모든 것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ABT 에서 튜닝한 A6를 시승해 보았다. ABT의 대한민국 공식 총판인 ㈜아승오토모티브 그룹에서 제공해 준 시승차는 아우디 A6 3.0 TDI 엔트리 모델에 프론트립, 사이드스컷, 리어스컷, 스포일러, 20인치 ER 휠, 디젤 전용 배기 킷과 스포츠 스프링, 그리고 ABT 파워킷 심지어 차량 실내 매트까지 무장된 소위 말하는 FULL-KIT 차량이다.
 
ABT 관계자는 키를 넘겨주면서, 이 차량은 순정차량 245마력 51토크가 300마력 58토크로 성능 향상이 되어 있으며, 장착된 파워킷은 엔진뿐 아니라 미션까지 컨트롤 하는 유닛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또한 에어로 킷은 단순 디자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윈드터널에서 실제 바람 저항계수를 측정하여 독일 정부의 인증까지 받은 킷이라 고속에서 안정감을 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승차를 운전하여 큰길로 나가면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보니 도저히 예전에 시승했던 일반 A6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부드럽지만, 엄청난 힘의 차이가 보인다. 원래 차가 이렇게 나온 것처럼 느낄 정도로 튜닝한 차라고 하기엔 힘의 운용이 자연스럽다.
 
한 시간정도 운행을 하면서 기자가 아우디를 좋은 차라고 생각한 적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언제나 아우디는 특별한 개성이 없는 드라이빙으로 느껴왔던 기자이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에는 이 차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20인치 휠은 순정보다 가볍게 느껴졌으며, 광폭이라 코너링과 차선변경시 편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장착된 스포츠 스프링은 승차감에 거의 변화가 없을 정도였다. 인치업과 다운포스의 완벽한 조합으로 고속이나 코너링에서 선사하는 콰트로의 성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한참을 드라이빙 하고 내려서 본 ABT의 AS6 모델은 자세에서부터 모든 면이 이미 아우디의 차원을 넘어선다. 한 듯 안한 듯 멋스러움을 보이는 바디킷은 세련된 느낌을 더 했고, 반짝이는 휠은 그 자체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아승 오토모티브 대표 차지원 대표는 “이제 이런 차량을 도로에서 많이 보실 겁니다. 그동안 ABT는 비공식적인 루트로 아는 사람들만 주문이 가능했으며, 그렇게 들어온 ABT는 가격도 많이 비싸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 비싼 브랜드로 인식이 되어있지만, 이제는 공식 총판으로 정가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나 같은 가격으로 만 날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번에 서울 역삼동에 전시장을 오픈하면서 필자가 시승했던 A6 모델을 포함하여 여러 ABT 풀킷 차량을 직접 판매도 한다고 전했다. 사실 ABT는 아우디에서 차량을 구매하시면서도 장착가능하다. 이미 아우디 딜러들도 ABT를 많이 알고 있어서 고객이 원하면 차량 출고와 맞추어 ABT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모든 ABT제품은 자체 워런티를 제공 받아 AS부분에서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예를 들어 파워킷으로 인해 엔진 미션에 문제가 생기면 ABT에서 그 고객의 차량을 아우디 공식센터에서 수리를 받게 하고, 수리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하는 동안에 필요한 렌터카까지 지원받게 된다.
 
시승을 마치면서 이러한 차량 제조사 수준의 공식 브랜드가 한국 튜닝 시장에 더 많이 들어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불법 튜닝이 아닌 이용자 모두가 안심하고 즐겁게 튜닝문화를 즐겨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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