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술 1세대 女의사' 최덕경 교수, 고려대에 10억 기부

입력 2013-08-30 08:33  

고려대는 최덕경 의대 명예교수(여·95)가 의학발전기금 10억 원을 기탁했다고 30일 밝혔다.

최 교수는 국내 서양의술 1세대 여성의사. 고려대 의대 전신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1회로 졸업했다. 이후 한국여자의사회장과 고려대 의대 초대 교우회장 등을 지내며 여성의 사회 참여, 특히 여성 의학 교육기회 확대에 힘을 쏟았다.

최 교수는 평소 꾸준히 저축한 돈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노환으로 몸이 불편한 최 교수를 대신해 부군 우형규 씨와 장남 우종천 서울대 명예교수(물리학부)가 29일 김병철 고려대 총장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고려대는 기부식에 앞서 이달 6일 의대 '최덕경 강의실' 현판식을 열었다. 김 총장은 "후학과 모교를 위한 깊은 뜻을 받들어 의학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부식에 참석한 장남 우종천 교수도 "이번 기부로 모교와 후학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전달하게 됐다"며 "어머니가 늘 학교에 도움을 주고 싶어했는데 염원을 이룰 수 있게 해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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