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달 항모급 구축함 배치 … 인도는 자체 건조
1척 건조에 5조~8조 … 한국은 초대형 상륙함 보유
아시아에서의 해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러시아산 항공모함을 리모델링하고 일본이 사실상의 항모인 구축함을 선보인 데 이어 인도가 지난 12일 자체 기술로 건조한 항모 ‘비크란트호’를 진수한 것이다.
인도가 건조한 비크란트호는 길이 260m, 폭 60m, 배수량 3만7500t 규모로 축구장 두 개 크기다. 인도 해군은 미그29K 등 전투기 25~36대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모 건조에 든 돈은 50억달러(약 5조원)다. 인도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항모를 자체 기술로 만든 나라가 됐다. 항모를 보유 중인 나라는 모두 10개국이다.
○아시아 앞다퉈 항모 도입

중국이 자체 기술로 항모를 만들면 태평양에서 미국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은 현재 11척의 항모를 갖고 있으며 그중 6척을 태평양 함대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일본 요코스카항에는 만재배수량 11만6700t에 5600여명의 승조원이 탈 수 있는 대형 핵추진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20척의 항모를 가진 전력이 있는 일본도 항모 보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일 일본은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호’를 진수했다. 14대의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평갑판에 기준배수량 1만9500t급인 이 함정을 일본은 “헬기용 호위함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F-35B 등 수직이착륙기용 엘리베이터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일본이 F-35B를 도입하면 충분히 항모로 운용할 수 있다.
중국 언론들이 “사실상 항공모함”이라며 “군국주의로의 회귀”라고 비난한 이유다. 일본이 항모 보유를 금지한 자국 평화헌법의 제한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썼다는 것이다. 이즈모는 일본이 1930년 중국을 포격했던 순양함의 이름과 같아 중국을 격앙하게 했다.
○무인항공기 도입…전투력 더 극대화
대형 항모는 적에게 공포의 존재인 동시에 탐스러운 먹잇감이기도 하다. 항모 한 척을 잃으면 미군은 해군 공군력의 약 10%와 수천명의 승무원들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항모는 자체적인 방어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많은 군함과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야 한다.
조지워싱턴호는 이지스함, 구축함, 순양함, 핵잠수함 등 함정 20여척의 호위를 받는다. 여기에 FA-18 전폭기, 조기 경보기 등 89대의 전투기와 정찰기가 상공을 지배한다. 어지간한 중소국가는 한순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이다.
진짜 항모를 건조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대체로 항모 건조비용은 9만급 이상 대형은 5조~8조원, 3만~4만급 중형은 2조~3조원 정도, 그 이하도 조단위의 돈이 든다. 2006년 진수된 미국의 ‘조지부시호’는 약 7조원이 들었다. 연간 유지비만 3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은 2만t 미만 경항공모함급
국내에서도 항모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군은 초대형 상륙함인 ‘독도함’을 보유하고 있다. 독도함은 배수량 1만4500t에 길이 199m의 갑판을 갖췄으며 6대의 헬기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다. 태국이 가진 수직이착륙기 탑재 경항공모함 ‘샤크리 나루벳’보다 규모가 커 일각에서는 사실상 경항공모함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상륙작전 지원 외에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상륙함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평가다.
현재 정부는 2018년 취역을 목표로 독도함에 이은 두 번째 상륙함을 도입할 예정이다. 후속 함정의 만재배수량은 2만t이 넘어 독도함보다 크며 스키점프대 갑판을 만들어 유사시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항공모함을 도입할 수 없다면 새로 건조되는 대형 상륙함에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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