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검찰 수사로 연기됐던 CJ그룹 회사채 발행 재개

CJ대한통운 최소 2000억, CJ E&M 1000억 등 발행 작업 진행
"이재현 회장 구속 기소돼 오너 리스크 감소"


이 기사는 08월29일(08: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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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6월 이재현 회장의 검찰 조사를 앞두고 연기했던 회사채 발행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 기소가 완료돼 ‘오너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우리투자을 대표주관사로 정하고 내달 중순경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는 3, 5, 7년물로 나눠 적어도 총 2000억원은 발행한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은 내달 3일경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에 들어오는 기관 매수 수요가 클 경우 발행액을 늘릴 계획이다.

CJ E&M도 10월 중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두 회사는 당초 6월경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계획을 일제히 연기했다. 당시 검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CJ그룹을 수사하면서 이재현 회장을 소환 조사키로 함에 따라 채권투자자들이 CJ 회사채 투자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6월에는 이재현 회장의 비리와 부정이 어느 정도에 달할지, 그리고 이에 대한 검찰 수사의 여파가 그룹 계열사에 얼마나 파급을 미칠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CJ 계열사 투자를 꺼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CJ헬로비전은 6월11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500억원 모집에 600억원만 참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CJ대한통운은 6월 회사채 발행계획을 연기하고 상대적으로 발행이 쉬운 장기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CJ E&M은 아예 회사채 발행 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검찰이 이재현 회장을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불법 조성 및 운영하며 2078억원의 탈세ㆍ횡령ㆍ배임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7월18일 구속기소함에 따라 CJ그룹에 대한 오너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히 완화됐다는게 회사채 시장의 시각이다. 어찌됐던 이재현 회장의 범죄 혐의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J 계열사들은 외부에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지만 이재현 회장 기소가 완료돼 이제는 회사채 발행을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과 E&M이 발행에 성공하면 오쇼핑이나 CGV 등 다른 계열사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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