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게임톡은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게임판을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非) 카카오톡 게임으로 게임성과 재미, 주목을 받고 있는 '나홀로' 위상을 잡고 있는 게임들을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리뷰로 조명한다. 지난주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타워 오브 오딘'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프렌즈'이다. <편집자 주>
게임업계에는 '여심을 잡아야 대박을 잡는다'라는 암묵적 공식이 있다. 바늘 가는데 실 따라 오듯, 여심이 가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남심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놓고 '여심 공략'에 나선 게임이 있다.</p> <p>바로 NHN 엔터테인먼트와 이노스파크가 야심차게 선보인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 '드래곤프렌즈'이다. 특히 이노스파크는 SNG의 본좌라고 할 수 있는 '룰더스카이'를 만든 개발진들로, 노련한 실력자들이다.
출시 전부터 SNG를 사랑하는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기대작 '드래곤프렌즈'가 어떤 매력으로 여심 흔들기에 나섰는지 살펴보자.</p> <p>■ 디테일하게 귀여운 용용이와 동물들</p> <p>최근 지인과 함께 팥빙수 맛집에 간 적이 있다. 그는 '점심시간만 되면 이 집이 여자들로 바글바글 거린다. 내가 보기엔 팥빙수 맛은 비슷비슷한데, 왜 이 집에 열광을 하는지 궁금해서 분석해봤다'라며 일명 '여심을 흔드는 팥빙수' 강의를 시작했다.</p> <p>그는 팥빙수에서 가장 중요한 얼음이 투박하거나 거칠지 않고 눈처럼 부드러우며, 팥은 너무 달지 않아 '절대 이걸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는 최면을 걸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토핑은 신의 한수다.</p> <p>여심을 흔든 맛집의 팥빙수에는 각종 고소한 견과류가 올라갔는데, 가장 감동을 주는 것은 달콤하게 꿀을 입힌 '피칸'이다. 호두도 아니고, 그냥 피칸도 아니고 꿀을 입혔다는 사소한 디테일에 여자들은 감동하는 것이다.
'드래곤프렌즈'는 이런 맛집의 팥빙수 같은 게임이다. 일단 기본으로 귀여움은 물론 깨알같은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프렌즈'의 귀여움을 담당하는 나무, 대지, 불, 눈, 물, 번개 등 다양한 속성을 가진 34마리의 용용이들은 어느 것 하나 생김새가 귀엽지 않은 것이 없다. 색감도 만화같이 밝고 따뜻해서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p> <p>용용이들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자연스러울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용용이를 골라 '대표 용용이'로 설정하면, 친구의 섬에 갈 때도 함께 갈 수 있어 더욱 애착을 갖게 된다. 로딩을 할 때, 친구의 섬에 갈 때는 오른쪽 방향을 보고 다시 내 섬으로 돌아올 때는 왼쪽을 바라봐 용용이들과 함께 마실 갔다가 집에 오는 소소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p> <p>이런 디테일한 귀여움은 용용이뿐만 아니라 양이나 당나귀, 소 같이 골드를 벌 수 있는 동물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자의 경우 하트 620개가 소모되는 돼지가 가지고 싶어서 페이스북 친구 50여명 넘게 초대했을 정도였다.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초대하면 하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함정은 아직도 못샀다는 것)
또한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터치할 경우 물고기가 뛰어올라 잡을 수도 있다. 물고기를 잡을 경우 골드를 벌 수 있다. 재밌는 점은 계속 터치하면 물고기가 뛰어오르지 않고 고개만 빼꼼 내밀고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에 빠져 일주일간 '게임 기자'가 아닌 '용용이 엄마'로 살 수밖에 없었다.</p> <p>■ '룰더스카이' 섬에서 '우파루마운틴' 동물처럼 뛰어노는 '모아모아용'</p> <p>한창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자의 모습을 옆에서 본 친구는 '와 이 게임 오랜만이다. 얼마나 했어?'라고 물어봤다. 그렇다. 친구는 '룰더스카이'와 착각한 것이다. 처음 '드래곤프렌즈'를 간담회에서 봤을 때, '룰더스카이'의 섬에서 '우파루마운틴'의 동물들처럼 '모아모아용'의 용들이 뛰어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p> <p>실제로 플레이해본 결과, 기존의 SNG와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최근 하이브리드 게임으로 다양한 장르를 섞은 게임이 유행하는 가운데, 오로지 SNG라는 기본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아주 배짱이 두둑한(?) 게임이다.
'드래곤프렌즈'의 주요 콘텐츠는 밭에서 농작물 재배와 나무에서 열매 수확하기, 용용이들을 교배시키고 알을 부화시켜 육성하고 수집하기, 친구 섬에 일손을 도와주러 가기, '매직홀'에서 친구 용용이와 함께 경기하기, 섬 꾸미기 등이다.</p> <p>SNG를 플레이 해 본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밭을 사고, 시키지 않아도 동물들을 교배시키고, 당연한 듯 용용이를 사서 성장시키고, 돈이 부족할 것 같으면 친구 섬에 일손돕기를 보내는 시스템은 질리도록 학습한 플레이 방법이다.</p> <p>따라서 소풍날 다른 친구가 싸온 휘황찬란한 도시락을 보고 소박한 김밥뿐인 내 도시락에 살짝 실망하는 것처럼 '드래곤프렌즈' 역시 다른 SNG와 큰 차별성이 없는 '기본에 충실한 SNG'라는 점에서 다소 실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소풍날 먹은 김밥이 계속 생각나듯, '드래곤프렌즈' 역시 자꾸 생각나서 들어가 보게 된다.</p> <p>■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와 '분노 주의' </p> <p>'드래곤프렌즈'가 8월 22일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얻은 작은 팁이 있다면 '용기 있는 자가 경험치를 얻는다'와 '분노 주의'이다. 이 팁들은 '드래곤프렌즈'가 카카오톡을 붙이지 않은 소셜 게임이라는 점에서 시작된다도 말할 수 있다.</p> <p>카카오톡 게임의 경우 자신의 실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붙지 않은 게임의 경우,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교류를 하게 된다. '드래곤프렌즈'의 경우 이런 소셜 기능이 매우 특화되어 있다.
'친구찾기'를 통해 닉네임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통해 실제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 할 수도 있고, '나를 위한 추천 친구 찾기'로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를 맺을 수 있다. 만약 모르는 사람들과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유저라면, '드래곤프렌즈'는 비추한다. 기자의 경우 159명의 친구 중 158명이 모르는 사람이다.</p> <p>게임에서 골드와 경험치를 얻기 위해서는 친구의 섬으로 가서 '일손 돕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친구 맺기'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게임 시작 초반에는 골드가 모자라 보석을 골드로 바꿀 정 도였으니, 친구가 많을수록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어 빈곤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p> <p>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보다 친구의 섬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 체감 상 골드를 훨씬 빠르게 모을 수 있었다. 또한 '매직홀'에서 경기를 할 때, 친구의 응원을 받으면 골든 트로피를 받을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게임에 구현된 채팅을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응원 요청 메시지도 여러번 보내게 된다.</p> <p>따라서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듯, 모르는 사람에게 친구 요청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있는 자가 경험치와 골드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분노 주의'를 조심해야 한다. 춘향이가 '안수해 접수화 해수혈(기러기는 바닷물을 따르고, 나비는 꽃을 따르며, 게는 구멍을 따른다)'이라 말했듯이, 게임 속에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여성 유저의 친구 목록에는 남성 유저가 바글바글하고, 남성 유저의 친구 목록에는 여성 유저가 바글바글하다.</p> <p>더불어 일손돕기를 신청하면 일하는 동안 프로필 사진이 섬에 떠있는다. 우연히 들어간 남자친구 섬에 20명이 넘는 미모의 여성들이 열심히 일손을 돕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괜히 질투가 날 수도 있다.</p> <p>■ 메론이 맛있는 메론빵과 맛있는 메론빵</p> <p>인상깊게 읽었던 만화책 중 '따끈따끈 베이커리'라는 만화가 있었다. 오래돼서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최고의 제빵사가 되고 싶은 주인공이 다른 등장 인물들과 경쟁하는 내용이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바로 '메론빵' 이야기다. 경연에서 '맛있는 메론으로 만든 맛있는 메론빵'과 '맛있는 메론빵'이 만들어져 누가 최종 승자가 될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p> <p>'드래곤프렌즈'는 이런 메론빵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리뷰를 쓰기 전 굉장히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가 'SNG 고유의 재미' 때문인지, 아니면 '드래곤프렌즈 고유의 재미'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p> <p>보통 재밌는 게임을 플레이 하면 재미를 느낀 요소가 분명히 나타난다. 하지만 '드래곤프렌즈'의 경우 기본적 SNG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콘텐츠로 게임 속에서 독특하다고 느낀 요소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용이 돌보는게 어느새 하루의 낙이 되어버렸다.</p> <p>사실 아직도 느낌 모르겠다. 그러나 '따끈따끈 베이커리'에서 확실한 것은 메론이 맛있는 메론빵이든, 그냥 맛있는 메론빵이든 둘 다 '맛있다'는 점이었다. 구체적으로 재밌는 콘텐츠를 한가지 콕 집을수는 없지만, SNG 고유의 재미 때문이든, 게임 고유의 재미든 '드래곤프렌즈'가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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