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조원…21세기 최대 M&A 탄생

입력 2013-09-02 16:51   수정 2013-09-03 03:26

버라이즌, 보다폰 보유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45% 인수 합의
역대 M&A 사상 두번째 규모





21세기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이 곧 성사될 전망이다.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합작 파트너인 미국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이하 버라이즌)과 영국 보다폰 그룹(이하 보다폰)이 지분 정리에 합의하면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보다폰이 보유하고 있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1300억달러(142조8050억원)에 모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거래를 승인한 뒤 이르면 2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버라이즌과 보다폰은 2000년 55 대 45 합작 투자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설립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버라이즌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번 거래는 M&A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21세기 들어 가장 크다. 현재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M&A는 1999년 보다폰이 독일 만네스만을 1720억달러에 인수한 사례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사상 최대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인수 대금의 절반을 현금으로, 나머지 절반을 주식으로 낼 계획인데 이에 따른 현금 지급액 약 600억달러도 M&A 사상 최대다. 지금까지는 2008년 벨기에 맥주회사 인베브가 미국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할 때 낸 500억달러가 가장 컸다. 버라이즌이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할 채권 규모(약 200억달러)도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애플이 지난 4월 자사주 매입을 위해 발행한 170억달러가 최대였다.

모처럼 대규모 M&A가 성사되면서 월스트리트는 큰 호재를 만났다. 이번 거래를 통해 투자은행(IB)과 로펌들이 벌어들일 수수료 수익만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WSJ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등 웬만한 은행은 모두 인수 금융 및 자문에 참여한다.

월스트리트에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 2월 벅셔해서웨이가 식품회사 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올해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2분기 이후로는 이렇다 할 M&A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 모회사인 AMR의 유에스항공 인수 계획도 미국 법무부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규모는 크지만 이번 거래가 미국 이동통신 업계에 가져올 변화는 미미하다. 버라이즌이 이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 당국의 인수 승인도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거래가 마무리되면 버라이즌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경영 전략을 좀 더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 보다폰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유선통신 분야에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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