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쇼크'…내수 판매 20% 뚝 떨어져

입력 2013-09-02 17:47   수정 2013-09-03 03:49

8월 수출도 9% 급감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이 전달보다 20% 급감하고 수출도 9% 줄었다.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벌인 부분파업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현대차와 함께 부분파업을 진행 중인 기아차의 내수 판매와 수출도 전달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이에 비해 노사 협상을 끝낸 한국GM과 르노삼성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량을 늘려 대조를 이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만7680대를 팔았다. 7월(5만9302대)보다 19.6% 줄어든 수치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월별 판매량이 5만대를 밑돌았다. 수출도 8만5588대로 전달(9만4058대)에 비해 9%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고 말했다. 작년 8월보다 내수 판매량이 32.6% 늘어난 것에 대해선 “지난해 장기파업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파업이 없었던 2011년 8월 판매량(5만1322대)과 비교하면 7.1%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기아차도 부분파업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내수·수출 실적이 전달보다 각각 6%, 1.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와 달리 일찌감치 노사협상을 타결지은 한국GM과 르노삼성 등은 전달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한국GM은 지난 달 내수 시장에서 1만3406대를 팔아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은 4만8367대로 전달보다는 46.7%,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6.7%의 증가율을 보였다.

르노삼성도 SM5 TCE 등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달 대비 소폭 늘어난 5094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도 지난달 5768대를 팔아 5개월 연속 판매량 5000대를 넘겼다. 전달보다는 내수 판매가 10% 줄었지만 작년 8월보다는 27.1%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등 코란도 차종의 판매가 꾸준하게 늘면서 올 1~8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 탓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내수 판매량은 11만338대로 전달보다 11.7% 감소했다. 두 회사 노조는 이달 들어서도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어 생산차질로 인한 판매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도 하루 8시간(주야 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조가 부분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 생산차질 규모(특근 및 잔업거부 포함)는 현대차 3만8917대(7957억원), 기아차 1만2522대(2229억원) 등으로 총 5만1439대, 1조186억원에 이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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