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당뇨병 치료 체크리스트 '심장혈관 안전성'

입력 2013-09-03 09:54   수정 2013-09-03 10:06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심혈관 질환도 함께 고려해야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고 2명은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향후 40년 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2배 이상 증가해 2050년에는 환자가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당뇨병은 질환 그 자체의 위험성도 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발병하는 만성 합병증도 그 어떤 질환보다 심각하여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하는 심장혈관 합병증의 특징은 증상은 심하지 않은 반면 많은 환자들에게 나타나고 중증도가 심하다는 것으로, 당뇨병 환자에게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장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2~4배 가량 높고, 당뇨병 환자의 75~80%가 심장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심장혈관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와 심장혈관 질환의 예방에 관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보면 고혈당의 혈관에 미치는 영향은 ‘기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혈당관리를 철저히 하게 되면 혈관 입장에서는 좋은 기억으로 남지만, 혈당 관리가 부실하면 나쁜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 효과는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회복되지 않으므로 심장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혈당 관리 방법은 당뇨병 발병 초기부터 철저하고 꾸준하게 혈당 조절을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주치의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약물을 선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치료제의 선택에 있어 많은 요소가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지난 2008년 12월 미국 FDA는 모든 새로운 당뇨병약은 심장혈관 위험의 증가와 관련이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한 만큼 ‘심장혈관 안전성 입증 여부’를 체크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고, 이에 대규모 임상실험을 통해 심장혈관 안정성을 검증 받은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까지 어떤 특정 당뇨병약이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장혈관 질환 예방 효과까지 나타낸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 연구 결과들은 주로 이러한 심장혈관 질환 예방 효과까지 같이 고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만간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에는 기존 약물에 비해 심장혈관계 안전성을 검증 받은 치료제로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 효과 및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어떠한 환자보다도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은 매우 저하되어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도 반갑고 행복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심장혈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검사법들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어 당뇨병 환자의 심장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 치료도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뿐 아니라 전통적인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도가 더욱 높게 나타나므로, 이러한 위험인자를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여야 함은 혈당 조절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필수 사항이다.

요약하건대 우리나라 사망률 원인 2위가 심장혈관 질환이며, 더불어 당뇨병 환자에게 심장혈관 질환은 더욱 치명적이므로, 전문의가 심혈관계 질환에 대해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환자 스스로도 이 부분을 인지하여 정기 검진을 받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스스로 운동과 식습관 개선, 금연, 체중 관리 등의 노력으로 심장혈관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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