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운동권 출신' 하태경 새누리 의원 "北에 눈감는 종북세력은 민주주의 배신한 변절자"

입력 2013-09-03 17:18   수정 2013-09-03 23:11

이석기 국회진출 도운 일부 민주의원 책임져야


“종북과 반(反)민주 성향은 동전의 양면이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학생운동 이념을 버리지 못한 화석 같은 존재”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의원은 미 제국주의 타파와 혁명을 위해선 민주주의쯤은 내팽겨쳐도 된다는 시대착오적 이념의 감옥에 갇혀 있다”며 “북한의 권력 세습과 인권 문제에 눈감는 종북 세력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배신한 변절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체사상파의 대부로 불리며 이 의원과 함께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활동을 했던 김영환 씨가 북한인권운동가로 전향한 것은 자신의 이념적 굴레를 깨뜨릴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의원은 이런 용기도 고민도 없는 반국가주의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동부연합처럼 조직화된 종북 세력은 국내에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직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사회 각계에 퍼져있는 생활형 주사파까지 감안하면 종북 세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의원 등 종북 세력들의 국회 입성과 관련, 민주당 등 야당의 연대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작년 4·11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이 통진당의 국회 진출에 기여를 했다는 주장이다. “통진당에 이른바 동료의식을 갖고 있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이젠 책임을 질 때”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하 의원은 “심 의원은 2008년 일심회 간첩단 사건 이후 통진당 내 종북세력의 실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난 총선을 앞두고 통진당과 연대한 것은 국가적 이익보다 정치적 이익을 앞세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민족해방(NL)계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대 물리학과 재학시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를 지냈다. 이후 북한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작년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구 기장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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