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임박] "이석기 사퇴하라" 야권서도 직격탄

입력 2013-09-03 17:19   수정 2013-09-03 23:10

이상규·오병윤 "납득 안돼"
김미희 "RO 가입한적 없어"

< RO : 혁명조직 >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불거진 뒤 당 일각에서는 파국을 막기 위해 경기동부연합 및 지하조직인 ‘RO(혁명조직)’ 등 이번 일에 직접 연루된 세력과 ‘선긋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지난 5월 RO의 비밀회합에 참석했던 일부 의원들조차 “조직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 당내 파열음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미희 통진당 의원(경기 성남 중원)은 3일 기자회견에서 “RO라는 조직 자체가 금시초문이고 당연히 가입한 적도 없다”며 “25만 중원 구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으로서 (RO의 조직원이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굳이 자신의 신상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면서 ‘25만 중원 구민’ 등을 언급한 것은 악화된 여론을 감안, RO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선긋기’를 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이상규 의원(서울 관악을)이나 오병윤 원내대표(광주 서을) 역시 당의 공식 입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녹취록과 관련해) 당혹스러웠다. 내용이 너무 납득이 안 가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군사적 혁명을 꿈꿨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시는 분에 따라 여러 각도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양한 시각에서 보면 내란음모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의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 6명 중 경기동부연합은 이석기·김재연·김미희 의원 등 3명이다. 오병윤·김선동 의원은 광주·전남연합 출신이고 이상규 의원은 특정 분파에 속해 있지 않지만 각종 선거 때마다 경기동부연합 측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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