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사랑해 톤즈’ 연출 강효성, 故 이태석 신부 삶의 향기 전한다

입력 2013-09-03 21:30  


[신나영] 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뮤지컬 ‘사랑해 톤즈’가 화려한 개막을 하루 남겨두고 있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실화는 이미 다큐멘터리 영화와 뮤지컬로 상연화 되며 관객들의 수많은 호응을 얻어 왔다.

이처럼 감명 깊은 주제와 작품성으로 인정 받은 뮤지컬 ‘울지마 톤즈’의 후속작이기에 더욱 기대가 큰 이번 작품 ‘사랑해 톤즈’는 2013년 더욱 크고 화려해진 무대연출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또한 홍경민, 고유진, 윤복희, 이미쉘 등 쟁쟁한 출연진들이 캐스팅 돼 공연 전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 배우에서 연출자로 변신한 강효성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다. 강효성은 ‘마리아 마리아’ 외에도 ‘하드락 카페’, ‘아가씨와 건달들’, ‘사운드오브뮤직’ 등 다수 대형뮤지컬에 출연하며, 제10회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제20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2011년 문화예술인대상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뮤지컬 배우다.

지난 2012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10주년 기념공연에 직접 연출로 나서면서부터 연출자의 길에 들어선 그녀는 수 십 년 간 쌓아온 무대 경력만큼이나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 연기 하나 하나 신경 쓰는 자세가 남다르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자 강효성이 그리고자 하는 이태석 신부의 삶과 더불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번에 뮤지컬 ‘사랑해 톤즈’로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담은 작품을 연출하시게 됐는데, 어떤 점을 중점으로 준비하고 계신가요?

“요즘 ‘힐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잖아요. 제 스스로가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 영상을 보고 정말 힐링이 됐거든요. ‘좋다’, ‘감동적이다’를 떠나서 그 분 얼굴만 생각해도 눈물이 줄줄 나고, 제 삶이 정말 형편 없다고 느껴질 만큼이었어요. 저도 이전까지는 정말 열심히 살아 왔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한다는 나름 의미 있는 배우 생활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의 삶을 보면서 인간이 사는 데에 정말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내게 주어진 달란트가 어떻게 쓰여야 의미를 가지게 될까. 그런 고귀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이처럼 이번 작품을 접하는 많은 분들이 이태석 신부님이 펼친 헌신적인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가치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당시 병과 가난에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현실과 그 곳을 살려내기 위해 이태석 신부님이 직접 만드신 노래, 그리고 그 분의 많은 생각들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가슴 깊이 깨닫는 무대로 만드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Q. ‘울지마 톤즈’ 후속 작품으로서 업그레이드 됐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일단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옮겨왔다는 점이겠죠. 초연 때는 제가 연출하지 않고 관람석에서 보기만 했는데, 그 때 보다 무대 위에서 실질적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톤즈의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와서 연출해 보자고도 했었어요. 실제 그들의 이야기니까 그들의 몸짓을 그대로 가져와서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과정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공연 끝날 때까지 그들을 케어 하기에 따르는 위험요소가 있고 해서 포기했죠.” 

“대신에 조금은 다른 방향이지만 무대 위의 특별함을 살리기 위해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선발해서 같이 연습을 하고 있어요. 결국 무대에서 보여지는 메커니즘이 조금 더 리얼해지고 음악적으로도 조금 더 현실적 아프리카에서 줄 수 있는 타악기의 느낌을 더 살렸죠. 이야기의 주제도 아프리카의 아픔 보다는 이태석 신부님의 치료과정을 통해서 사랑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Q. 그 동안 배우와 연출자로서 활동하셨던 다양한 작품 가운데에서도 유독 창작뮤지컬이 많은데,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창작뮤지컬 할 때마다 쉽게 가는 경우가 없어요. 저는 배우로서 출연을 많이 해봤지만 라이센스와는 다르게 창작뮤지컬은 제작하고 연기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고뇌하고 생각하게 하죠. 모든 사람들에게 창작의 고통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번 작품도 배우들을 만나서 연습한 건 2달 정도 되지만 무대감독, 의상, 분장, 작곡자, 안무, 그런 스텝들을 다 만나서 작품의 성향을 얘기하고, 작품을 통해서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회의하는 등 그야말로 관객들이 알 수 없는 물밑작업들은 훨씬 이전부터 이루어져야 했죠.” 

“또 우리나라는 창작 뮤지컬에 대한 투자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끈을 놓지 않고 가야겠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 속 이야기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사명감에서였던 것 같아요. 이태석 신부님 삶의 향기를 느끼면서요.” 
 

Q.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요?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연습 할 때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어느 게 더 좋겠다 하는 것들을 상의하기도해요. 그러면서 좀 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다 보면 좋은 배우와 스텝, 작가 분들을 만나기도 참 힘들죠.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작품의 퀄리티도 올라갈 것이고, 더 좋은 작품을 보여 들릴 수 있게 됐거든요. 윤복희 선생님, 홍경민씨, 고유진씨, 이승은씨, 임성지씨, 그리고 우리 막내 미쉘 양까지 전부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에요. 함께 해준 우리 배우들과 브라스 밴드 그 외 모든 배우 및 스텝분들께 모두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사람들은 아주 거칠고 이기적이에요. 하다못해 운전을 할 때에도 조금만 잘못하면 욕부터 하는 때이니까요.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그 아이의 삶이 걱정 될 정도로 너무 거칠어요. 그런 면에서 이처럼 삭막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순화시키고 그들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Q. 이 작품을 바라보는 많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제가 작품 활동을 하면서 팬들에게 받은 응답으로 가장 기억이 남는 게 자살을 기도했었던 관객 한 분이 제가 연기한 작품을 보고 다시 한 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편지를 받았던 거예요.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한데 저는 그게 그렇게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아요. 그때부터 제가 무대에서 이렇게 뛰고 땀 흘리고 하는 게 인생에서는 정말 귀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연출로서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것도 굉장한 의미가 있어요. 제가 무대에 서지는 않지만 내가 만드는 이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값진 일이잖아요. 또 배우나 연출자로서는 그런 작품을 만나는 것 자체가 정말 행운이에요. 그런데 이 작품이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요. ‘사랑해 톤즈’를 보시는 분들 모두에게도 이 작품이 새로운 삶의 희망이 되고 놀라운 힘이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이크업&헤어/ 박호준헤어 청담 나미에 원장, 테오 부원장, 이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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