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출구전략 본격화 유력
금리 반등하고 달러 강세 전망
미국 중앙은행(Fed)이 수년간 유지해 온 ‘돈 풀어 경기 부양하기’ 전략을 바꿀 조짐이다. 2008년 금융위기 후 미국은 시종일관 시중에 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전략을 썼다. 금리를 낮추는 것으로는 모자라 국채를 사들이거나 하는 식으로 통화량을 늘리는 방법을 썼다. 이런 전략을 양적완화라고 부르는데, 한동안 하도 돈을 풀어서 벤 버냉키 Fed 의장(사진)에게 ‘헬리콥터 벤(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돈을 뿌리는 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영원히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전쟁 등 여러 부작용이 있어서다.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돈 주머니를 닫아야 한다. 이것이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이다.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로 환산했을 때 2.5%였다. 지난 1분기 연 1.1%보다 훨씬 높다. 지난 7월에 나온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연 1.7%, 전문가들의 예상치가 연 2.2%였던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Fed가 연내 출구전략을 시행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초저금리 시대 끝나나
Fed가 돈 주머니를 푸는지 닫는지는 우리나라의 평범한 직장인 재테크에도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일단 환율과 금리 흐름이 바뀐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무조건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힘들다.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든다면 장기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경우에는 초기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정·변동금리의 금리 차와 변동금리 조건, 대출 기간 등을 두루 검토해야 한다.
양적완화 축소는 국내 기업들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 주식 펀드를 투자할 때 골라야 하는 종목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에서는 채권투자에서 주식투자로 큰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채권투자 판도도 흔들린다. 금리 하락기에는 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고정 금리가 약속되는 채권 가치가 상승했다. 한때 30년 만기 국채 투자 등이 성행했던 이유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에는 반대로 채권 가치가 떨어진다. 또 국내 중견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해 부도설이 나오기도 한다. 고금리 약속만 믿고 섣불리 투자했다가 채권이 부도나면 손해가 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신흥국 투자 재검토해야
해외펀드 및 채권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국 선정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흔히 신흥국은 선진국보다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양적완화가 끝나면 신흥국에 몰려간 자금이 빠져나와 선진국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신흥국들은 벌써 외환위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도·터키·동남아시아 국가 등이다. 우리나라의 1997년 외환위기를 떠올린다면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가 상당한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고성장을 구가해 온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가 크게 꺾이는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질은 한동안 투자자가 몰려서 자국 통화를 사들일 때 무조건 6%를 세금(토빈세)으로 떼는 정책을 도입할 정도로 콧대가 높았지만, 지금은 떠나는 투자자들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막느라 연말까지 545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지경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자라면 이자나 절세효과보다도 환율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지금은 무조건 브릭스(BRICs) 펀드나 브라질 국채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때가 아니다. 금융·경제 전문가 조언을 듣고 그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안전자산에 돈을 넣거나, 아예 현금을 쥐고 있으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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