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전망 불투명"…'삼중고'에 등 돌리는 증권사 RA

입력 2013-09-05 09:43  

증권사 RA '이직' 가속도, 왜?
연봉 감소·업무 증가에 애널리스트 전망 불투명해 '삼중고'

증권사 RA(Research Assistant·보조연구원) 이성민 씨(가명·29)는 최근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정식 애널리스트가 되기까지 3~5년을 RA로 근무해야 하지만 근무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불황 탓이다.

이 씨는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증권사에서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RA의 인건비가 아니겠느냐"며 "고학력, 고스펙을 갖춘 RA들이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황 부진의 여파가 증권사 RA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RA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자료 분석 보조 업무를 맡은 예비 애널리스트.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 증권사당 평균 20명 수준의 RA들이 활동했지만 최근엔 20명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증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애널리스트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을 뿐 아니라 RA에 대한 처우도 악화돼 이탈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 증권사의 경우 RA들이 대거 물갈이가 됐을 정도"라며 "1년 사이에 평균 6~7명의 RA들이 그만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번 공백이 생긴 RA 인력규모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고. 기존 인력에게는 업무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2년차라고 밝힌 한 RA는 "한 명의 RA가 2~3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조하기도 한다"며 "한 개의 섹터도 맡기 힘든 상황에서 두 세개 섹터를 하려다보니 주말은 없는 셈 쳐야 한다"고 토로했다.

성과급도 줄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평균 6000만~8000만원 수준이던 RA의 평균 연봉은 최근 들어 4000만원 중후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한 RA는 "업무 강도와 연봉을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대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RA 동료들도 늘고있다"고 말했다.

불투명해진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이직을 굳히는 RA도 많다. 애널리스트에 영업지원 업무까지 맡기는 증권사가 생기면서 애널리스트가 된다고 해도 별반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주식투자동아리 관계자는 “RA 취업에 특화된 동아리이지만 올해부턴 지원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최상위권 대학 학생 중에서 RA를 준비하는 학생이 줄다보니 상대적으로 RA이 취업이 쉬어졌다는 분위기도 퍼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홍보팀들은 "개인적인 이유에 의한 자연 감소 인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18명의 RA 중 3명이 그만 둔 KDB대우증권 관계자 역시 "회사 차원에서 비롯된 인력 감소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이하나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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