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03일(15: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정책금융공사가 KAI매각에 부정적이었던 주주인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를 설득하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금융공사와 매각주관사는 내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이나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낼 예정됐던 KAI매각공고가 돌연 연기된 것은 KAI의 지분을 10%씩 보유한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의 반대 때문이었다. KAI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중순 매각추진을 확정하기위한 KAI주주협의회 개최에 앞서 주주들의 매각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테크윈과 현대차는 “현재 매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KAI 지분 5%를 가진 두산그룹을 비롯해 오딘홀딩스(5%) 등 나머지 주주들은 매각에 별다른 반대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KAI 매각 대상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가운데 11.41%와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을 합친 41.75%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5일에서 9일사이 KAI 고위관계자가 삼성테크윈과 현대차와 접촉하면서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해 주주들도 이에 동의하게 된 것”이라며 “당초 매각에 동의했던 2곳(삼성테크윈, 현대차)의 입장이 매각공고를 앞두고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정책금융공사는 현 정부와 청와대의 KAI민영화 추진 방침에 따라 작년 2차례 유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주주들과 협의를 거쳐 KAI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시엔 삼성테크윈과 현대차도 동의했었다. CS등 KAI매각주관사는 지난 6월 24일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매도자 실사에 들어가 지난 7월 19일 실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KAI매각 절차가 삼성테크윈과 현대차의 갑작스런 반대로 무산되면서 향후 KAI재매각을 위해선 두 주주의 매각 추진 승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KAI내부의 매각 반대의견이 강한 점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 인수 자격을 주기 곤란한 점 △매각 희망 가격과 예상 인수 가격간 차이가 큰 점 △실질적인 인수 주체가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2곳 밖에 없는 점 등을 들어 현 시점 매각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매각주관사는 오는 9월 중순 추석연휴이후 KAI 매각에 대한 시장 상황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또 KAI와 CS 등은 다음달 국정감사가 끝난 뒤 주주들의 매각에 대한 의견을 재 타진할 예정이다. KAI주주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의 KAI인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의원들이 많았던 것도 국감 이후로 매각일정을 늦춘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KAI 주주협의회의 공동매각 시한은 올해 말까지다. 올해 말 KAI를 매각하지 못하면 주주협의회는 6개월간 약정기간을 연장하거나 아니면 주주들이 개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화제]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은행이자보다 3배 수익으로 알려진 호텔식 별장]
▶한경 슈퍼개미 "소문이 많이 나지 않았으면...최대한 오랫동안 혼자 쓰고 싶거든요"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