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9% 늘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

입력 2013-09-05 17:29   수정 2013-09-06 00:48

2분기 … 4년 만에 최고
한은 "설비투자 등 늘어 성장률 점차 회복될 것"

< 국민소득 : GNI >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3분기 만에 소득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앞질렀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7월 발표난 속보치대로 1.1%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5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2분기 GNI는 전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2분기 4.8% 증가한 이후 최고치다. GNI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3%까지 떨어진 뒤 올 1분기(0.8%)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였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을 통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빼고 한국인이 해외에서 거둔 소득을 더한 지표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NI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명목 GNI는 330조1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명목 GDP가 전기 대비 0.9%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질 GNI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에는 GDP 증가율만큼 늘어난 후 2분기에는 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와 2분위 소득 증가율이 고소득층에 못 미치고 가계부채로 인한 원리금 부담이 증가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회복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실질 GDP는 정부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한 데 힘입어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2011년 1분기(1.3%) 이후 9분기 만에 1%대 성장을 회복한 것이다.

한은은 완만하지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정 국장은 “상반기 설비투자가 저조했지만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분기별로 1%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해 연간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환/김유미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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