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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호위 속에 국회의사당 본청을 빠져나온 그는 이번에는 건물 앞 계단에 모여 있던 150여명의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마주했다. 옆에 선 통진당 인사들의 격려성 발언이 쏟아졌다. 김재연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 이정희가 돼서 싸웠듯이 이제 모두 이석기가 돼서 싸웁시다. 반드시 승리합시다”고 말했다. 이상규 의원은 “우리가 죽어야 한다면 이 땅의 민중과 민주주의를 위해 죽겠다”고 했다. 이석기 의원은 만면에 미소를 띠고 “걱정 마라. 거짓이 엄청난 물리적 힘을 갖고 있어서 세 보이지만 별거 아니라고 본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역사는 없다”고 했다.
곧이어 본청에서 의원회관까지 행진이 시작됐다. 이석기 의원은 그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여야를 넘어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범죄 혐의자가 아닌 큰 전과를 얻은 ‘소영웅’을 보는 듯했다.
그의 이 같은 자신감은 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출두할 때도 그대로 드러났다. 몰려든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다 국정원 수사관의 제지를 받자 팔을 홱 뿌리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야당 측 인사는 “내란 음모의 수괴라기보다 그냥 허경영이랑 비슷한 부류인 것 같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처음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겠다며 비밀 회합을 한 사실조차 부인했던 이들이 이제 와서 민주주의 시계가 멈췄다느니,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역사가 없다느니 하면 대체 어느 국민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실제 통진당은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회합이 없었다→회합은 있었지만 녹취록은 왜곡이다→프락치 매수로 얻은 불법 녹취록은 증거능력이 없다→녹취록에 나온 말은 농담이다’는 식으로 말 바꾸기를 시도했다. 이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 찾아볼 수 없고 스스로를 ‘열사’로 미화하는 뻔뻔함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이호기 정치부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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