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퍼트롤] 삼성전자를 삼성전자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13-09-06 07:51   수정 2013-09-06 07:56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최대 고객사' '국내 대기업'

최근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이 표현들은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휴대폰 부품주 관련 보고서에서 인용한 것이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국내 대기업' 등이 지칭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관련 기업이나 업계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표현들이 삼성전자를 의미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단어를 찾아볼 수 없는 보고서도 많다.

삼성전자를 삼성전자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대기업이란 표현을 쓴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해당 기업에서 싫어한다"고 고백했다. 삼성전자 측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삼성전자 덕분에 실적이 좋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납품업체들 사이의 갑을 관계에서 빚어지는 일들은 현장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다. 한 기업은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제일 높지만 대표이사가 인터뷰 내내 '삼성전자' 표현을 피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또 다른 회사는 대표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얘기를 거론했다가 거래관계가 끊길 뻔했다고도 한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경고 이후 아예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며 "삼성전자와 공급 계약이 이뤄지면 공시는 해도 홍보는 하면 안 된다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유추할 수 있는 S사라는 표현도 안 돼 우리는 보도자료에서 국내 글로벌 대기업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홍보를 하면 왜 우리 이름을 쓰냐고 경고한다" 며 "삼성전자 이름을 이용해서 뜨려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본적으로 우리는 삼성전자, 너희는 하청업체라는 식의 급이 다르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도 말했다.

삼성전자와 납품업체 사이의 갑을 관계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정확한 기업분석을 요구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펜마저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닐 것" 이라며 "실무자 사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순 없으나 공식적으로 납품업체에 삼성전자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와전된 측면도 큰 것 같다" 며 "우리는 협력회사의 성장을 위해 우수 협력사를 선정하고 이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옛날에는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호랑이를 '산신' '산군자' '산령'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호랑이로 인해 사람이나 가축이 피해를 입는 '호환'이 많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만의 경쟁력으로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을 키우는 좋은 기업이다. 업계 현장에서 삼성전자를 '호랑이' 보듯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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