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SK컴즈 매각 본격화되나…'원 아이디'서 제외

입력 2013-09-06 11:09  

SK플래닛이 하나의 아이디로 자회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원 아이디(One ID)'에서 SK컴즈의 핵심 서비스인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제외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컴즈 매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6일 SK플래닛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네이트와 싸이월드, 멜론이 제휴계약 만료로 SK플래닛 '원 아이디'에서 제외된다.

기존에는 하나의 아이디로 이 서비스를 SK플래닛의 'T Store', 'T cloud', 'T map', 'hoppin'과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11번가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고, 11번가의 정보를 네이트온 알리미로 받아보는 서비스 등이 함께 제공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SK컴즈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SK플래닛은 현행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인 SK컴즈의 주식을 오는 30일까지 100% 확보하거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SK플래닛은 지난 2011년 10월 SK텔레콤에서 분할 설립되면서 SK컴즈의 지분(64.55%)을 전량 승계, 현재 최대주주다.

SK플래닛은 같은 이유로 지난 7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52.56%를 외국계 펀드(SIH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에 매각했고, 이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멜론은 '원 아이디'에서 제외된다.

SK플래닛 측은 "'원 아이디'로 지난 1년간 운영해 본 결과 복잡한 절차가 많아 네이트, 싸이월드의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다만 SK컴즈 매각을 여러 조건에서 고민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싸이월드 등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지난 2분기 74억4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SK컴즈를 인수하려는 주체가 없고, SK플래닛도 지분 추가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플래닛은 시한이 촉박해짐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SK컴즈의 주식 처분을 2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일단 요청한 상태다.

SK플래닛 측은 "현재로서는 공정위의 심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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