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되는 신촌상권, 근린상가 경매 ‘최다’

신촌 상가 경매, 2008년 18개에서 2010년 154개로 급증
이웃한 홍대상권, 활기 보이면서 경매수 가장 적어


상가 밀집도가 높은 서울 시내 5대 상권 중, 근린상가 경매물건이 최근 3년 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 상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같은 기간 경매로 넘겨진 근린상가 수가 가장 적은 곳은 바로 옆에 이웃한 홍대 상권이었다.

8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신촌, 명동, 강남역, 홍대, 명동 등 서울에서도 유동인구량이나 인지도, 상가 밀집도가 가장 높은 5대 상권 소재 근린상가 물건을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경매물건이 가장 많이 나온 상권은 신촌이었다.

2010년 1월부터 올해 8월 말 사이에 경매로 넘겨진 신촌 상권 소재 근린상가는 모두 730개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매로 넘겨진 나머지 4대 상권의 근린상가 물건 총계인 224개의 3배를 넘는 수치다.

신촌 다음으로 물건 수가 많았던 상권은 강남역이었다. 같은 기간에 걸쳐 경매로 넘어간 강남역 상권 소재 근린상가는 80개였다. 이어 명동 68개, 건대 59개 순이었다. 경매로 넘겨진 홍대 상권 소재 근린상가는 17개로 5대 상권 중 가장 적었다.

이처럼 유력상권에서도 경매로 넘겨지는 근린상가 물건 수에 차이가 나는 것은 결국 상권의 위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상권이 북적댈수록 임차수요가 많아지고 임대수익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상가가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도 적다는 설명이다.

신촌 상권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서울 서북부 최대 상권이라는 타이틀을 이웃한 홍대 상권에 빼앗겼고 국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부터는 침체일로를 걸었다. 더불어 신촌 상권 소재 근린상가 경매물건 수는 2008년 18개에서 2009년 70개, 2010년 154개 순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반면 명동과 함께 강북 최고의 상권으로 올라선 홍대는 신촌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국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근린상가 경매물건은 2008년 2건에 불과했다. 2009년에는 근린상가 경매물건이 전무했고 2011년에도 1개가 나오는 데 그쳤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극에 달한 2012년에도 경매물건 수는 8건이었다.

부동산태인의 정대홍 팀장은 “근린상가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이지만 모든 물건이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며 “상가는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해도 가시성과 접근성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상가를 실제로 사용하는 임차인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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