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경쟁 치열…한두개 문제로 등급 갈려
오는 11월7일 시행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A·B형 구분 수험생의 68.2%가 B형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영어 상위권 1등급 숫자가 7500여명 줄어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1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지원자는 65만752명으로 작년보다 1만7770명(2.7%) 줄었다고 8일 발표했다.
○영어 상위권 1등급 7500여명 줄어
수능 원서접수자 가운데 졸업생은 14만256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926명(10.5%) 줄어 소위 ‘반수생’이나 재수생 등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수생 등은 수능 성적에서 재학생보다 강세를 보이는데 수능 성적으로 뽑는 정시 모집의 비중이 줄면서 ‘재수 포기’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쉬운 A형과 예전 수준인 B형 등 수준별로 처음 치르는 올해 수능에서 영어는 지원자 비율이 A형 31.8%(20만5796명), B형 68.2%(44만2257명)였다.
영어 B형의 선택 비율은 3월 시·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에서 87.2%를 기록한 뒤 6월 모의평가 82.3%, 7월 학력평가 80.0%, 9월 모의평가는 75.1%로 꾸준히 떨어졌다.
○상위권 경쟁 치열할 듯
수능 영어 B형 응시자가 70%를 밑돌게 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성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수도권과 지방 주요 대학이 대부분 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어 상위권 수험생은 대부분 B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영어 B형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험생은 상위 4%인 1만7691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외국어 1등급 2만5267명(응시자의 4.16%)보다 7576명 줄어든 수치다. 백분위 역시 모집단이 지난해의 70%를 밑돌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든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난해 기준 1등급 가운데 아래쪽 30% 정도는 2등급으로 밀려나게 된다”며 “수능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 한두 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어도 마찬가지다. 상위권 수험생 가운데 문과생은 대부분 B형, 이과생은 대부분 A형을 선택했기 때문에 두 유형 모두 1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사회·과학탐구 지원비율로 비춰 문과생과 이과생의 비율은 대략 6 대 4 정도인데, 국어 B형이 46.4%에 그친 것은 인문계 중위권 이하 수험생 상당수가 A형으로 옮겨간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과 상위권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해졌다.
○수능 최저기준 완화가 변수
상위권 수험생이 1등급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수시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중상위권 대학들의 경쟁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들이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의 1등급 부담은 덜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연세대 일반전형의 경우 과거 최저기준은 언·수·외 1등급이어서 문·이과 합계 4855명만 가능했지만 올해는 국·수·영 합계 4등급으로 한 영역은 2등급이어도 가능하다”며 “최저기준 충족 가능 인원은 5000명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반전형에서 논술이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험생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 이명박 정부 때 도입이 결정된 수준별 수능은 올해 처음 시행된다. 그러나 중위권 이하 수험생이 얼마나 A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B형 상위권 수험생의 등급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등 혼란이 예상돼 2015학년부터 영어 영역이, 2017학년부터 국어 수학이 각각 A·B형 구분이 없어진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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