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기술 단절' 발등의 불

입력 2013-09-08 17:17   수정 2013-09-09 03:15

무역협회 국제무역硏 보고서

50대 이상 생산직 100명이면 청년은 18명뿐
베이비붐 세대 은퇴 땐 현장 노하우도 사라질 판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생산직 직원 평균 나이는 45세다. 현장 작업을 주도하는 직원 중에는 50대 이상도 수두룩하다. 조선업계에선 이들이 은퇴하면 ‘조선강국’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현장 노하우를 계승할 젊은 생산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8일 발표한 ‘산업현장의 숙련 단절이 다가온다’ 보고서에서 “산업화를 이끌어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현장 경험을 청년층에 전수하기에는 생산직 중 청년층 비중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무역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농림어업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의 생산직 취업자 중 50대 이상은 417만8000명, 청년층은 7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생산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대 이상 준고령층 또는 고령층이 48.3%인 반면 15~29세 청년층은 8.8%에 불과했다. 30~49세 장년층은 42.8%였다. 이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인 준고령층 및 고령층 생산직이 대부분 은퇴하는 2020년대 초반이면 산업현장에서 세대 간 숙련 노하우의 전수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무역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취업자 평균 연령은 2000년 40.3세에서 2013년 44.6세로 높아졌다. 특히 생산직 고령화가 심각해 평균 연령이 2000년(40.9세)보다 7.4세나 많아진 48.3세에 달했다. 연구원은 50대 이상 준고령층 및 고령층 생산직 1명당 청년층 생산직 비율이 2000년 1.01명에서 올해는 0.23명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즉 2000년에는 50대 이상이 100명 있으면 청년층 생산직이 77명 있었지만, 지금은 청년층이 18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는 것이다. 또 제조업에서 세대 간 숙련 단절의 가능성이 큰 업종은 목재 제지 가구제조 등 경공업 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청년층의 생산직 취업 기피 현상이 본격화해 이 같은 구조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또 청년층이 기피한 생산직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 111만4000명 중 취업자는 79만1000명이며, 이 중 대다수가 생산직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에서 숙련 기술을 전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무역연구원은 “그나마 대학진학률이 하향 추세를 보이는 지금이 청년층의 생산직 유입을 촉진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20년 초반부터는 청년층 취업난이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그 전에 은퇴 기술자 등을 활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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