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수출 5배…해외서 질주하는 경동나비엔

입력 2013-09-08 17:37   수정 2013-09-09 03:20

콘덴싱 보일러·온수기, 美·러시아·中서 큰 인기
미국서 일본 온수기 제쳐…원격제어 보일러도 출시




보일러 제조업체 경동나비엔의 최재범 사장(사진)이 최근 해외 바이어나 국내 보일러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자랑하는 기사가 있다. 미국 보일러 전문잡지 ‘플러밍&하이드로닉 콘트랙터 뉴스 매거진’ 최근 호에 실린 기사다. 미 오하이오에 있는 한 여행객 숙소가 기름을 연료로 하는 일반 온수저장탱크를 경동의 순간식 콘덴싱온수기 ‘NP-240-LP’로 바꾸고 나서 연료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 매출 1억달러 눈앞

대우전자, GE, 메디슨 등을 거쳐 2011년 경동나비엔에 합류해 해외 수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 사장은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탔지만 이 기사는 미국 현지 보일러 전문가들이 경동나비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경동의 질주를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자평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총 34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0여개국에 수출해 벌어들인 돈이 1120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33%를 수출이 차지한다. 22년 연속 국내 보일러 업계 수출 1위다.

놀라운 것은 성장세다. 2007년만 해도 230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1120억원으로 늘었다. 5년 새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눈부시다. 이 회사 미국법인 ‘나비엔 아메리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1억달러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다. 지난해(6474만달러)보다 54% 늘어난 규모다.

○콘덴싱 기술이 비결

비결은 ‘콘덴싱(condensing)기술’에 있다. 경동은 1988년 국내 처음으로 콘덴싱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보일러는 난방수를 데우고 남은 열을 그대로 밖으로 내보냈다. 그래서 보일러 배기통이 뜨거웠다.

경동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에 열교환기를 하나 더 붙였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다시 한 번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콘덴싱 보일러의 열효율은 98~99%다. 콘덴싱 보일러 배기통이 미지근한 이유다.

이런 콘덴싱 제품은 미국에서 ‘대박’을 쳤다. 미 온수기 시장은 경동이 진출한 2008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회사들이 장악했다. 최 사장은 “일본 제품보다 가격을 20% 정도 높게 책정했는데도 열효율이 높아 금세 제칠 수 있었다”며 “미국 진출 초기부터 주문이 폭발해 항공기까지 동원해 제품을 실어 날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동은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16만대의 벽걸이형 가스보일러를 팔았다. 일반 가스보일러 부문 1위다. 경동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연합(CIS) 주요 5개국을 돌며 로드쇼를 열었다. 러시아 주변국으로 판매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기영 홍보팀장은 “경동 기술력의 원천은 150여명에 달하는 연구개발 인력”이라며 “규모와 수준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앱으로 작동하는 보일러 선봬

경동은 이달 중순부터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보일러 전원은 물론 난방 및 온수 온도 조절, 난방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나비엔 스마트톡(TOK)’ 판매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최 사장은 “기존 보일러가 기계장치에 가깝다면 이 제품은 전자 제품에 가깝다”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 및 기술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보일러 시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석 달간 전국을 돌며 350여개 자사 대리점주는 물론 한국열관리시공협회와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소속 시공인, 서비스센터기사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신제품 교육을 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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