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박지성과 에인트호번

입력 2013-09-08 18:00   수정 2013-09-09 02:14

조직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
박지성에 대한 팬들의 믿음 큰 감동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gbkim@klia.or.kr >



축구를 좋아하는 필자는 얼마 전 박지성 선수가 8년 만에 다시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복귀전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복귀전 상대도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데 강한 인상을 남긴 AC밀란과의 경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마침 그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는 좋은 활약을 펼쳐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으며,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혹시나 8년 만의 복귀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리그 복귀전 후 아인트호벤 감독은 박지성 선수에게 ‘슈퍼 프로페셔널’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약 1년간 전 소속팀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지만 새로운 기회에 최고의 결과를 보여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던 것이다. 박지성 선수가 그동안 절치부심(切齒腐心)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는지 느낄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소속팀 감독과 관중, 현지 언론의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였다. 물론 새로 영입한 선수에게 보내는 그들의 신뢰는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인트호벤에서 보여준 것은 향후 필요성이나 기대가 아닌, 애정과 존경을 담은 진심어린 신뢰라는 점에서 그랬다. 이런 신뢰가 선수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슈퍼 프로페셔널’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에서 강국이 된 지 오래며, K팝 등 한류문화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파고들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우리가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야에서 ‘슈퍼 프로페셔널’이 등장해 미래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 필자가 몸담은 금융보험산업에서도 세계 속의 ‘슈퍼 프로페셔널’이 등장해 금융 한류를 이루는 것이 큰 바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 간의 신뢰 회복이다.

신뢰를 잃는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더라도 사회적 갈등만 야기할 것이며, 한국 사회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조직은 힘이 아니라 신뢰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다’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처럼 박지성을 향한 아인트호벤 구단과 관중의 전폭적인 신뢰가 우리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김규복 < 생명보험협회장 gbkim@klia.or.k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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