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건전성지표 나빠도 실적 좋으면 용서?

입력 2013-09-09 17:13   수정 2013-09-10 00:21

NCR 낮은 미래에셋증권, 7~9월 실적 최고수준 전망


증권사 재무건전성 지표가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면 자본활용도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2분기(7~9월) 세전이익 376억원, 지배주주순이익 291억원, 연간으로 환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 5.7%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2회계연도 증권사 평균 ROE는 3.0%에 머물렀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8월 대부분 증권사의 세전이익이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고, 많이 나와도 월별로 1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383%로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평균 NCR은 493.9%였다. NCR은 증권사의 유동성 자기자본(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래에셋증권의 NCR이 낮은 것은 사모펀드(PEF)와 해외법인 투자 등이 많아서다. 2011년 7월 미래에셋PEF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아쿠쉬네트가 연 7% 내외의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며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쿠쉬네트는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보유한 세계 1위 골프용품 업체다. 미래에셋PEF의 지분 투자액 6억2500만달러 중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은 1억달러다.

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NCR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며 “오히려 500% 이상 넘는 증권사들이 과도한 상태”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사업을 위해 자본금을 3조원 이상으로 불린 뒤,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더 문제라는 얘기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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