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으로 승부
20년이상 쓸 제품 만들어
“아프리카에서 사자는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먹이를 잡을 수 없습니다. 반면 가젤은 사자보다 더 빠르지 않으면 잡아 먹히고 말 겁니다. 결국 누가 더 빨리 달리느냐가 생존을 결정합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업체인 밀레의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사진)은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 가전시장의 경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밀레는 프리미엄에 특화된 회사로 남들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생존하고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카를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이 공동 창업한 밀레는 두 가문이 올해로 114년간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1904년 최초의 전기 세탁기를 내놨고 1929년엔 세상에 처음 전기 식기세척기를 내놨다. 1956년 첫 완전 자동세탁기를 개발한 것도 밀레였다.
오랜 역사만큼 기술에 대한 자신감,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밀레의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은 국산 제품보다 2~3배 비싸게 팔린다. 진칸 회장은 “지금보다 더 나은(Forever Better)이 밀레의 슬로건”이라며 “끝없는 개선이 꾸준한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밀레는 지난해 31조5억 유로(약 5조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진칸 회장은 밀레의 강점으로 한 세기 넘게 다져온 위기 대응력을 얘기했다. 그는 “100여년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세계 대공황, 오일쇼크, 수차례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대처능력을 쌓아왔다”고 했다. 무차입 원칙과 함께 가족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의사 결정을 한다는 것도 꾸준한 성장 요인이라고 전했다.
밀레는 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60% 이상을 자체 생산한다. 13개 공장 중 9개가 독일 내에 있다. 유럽의 높은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하는지에 대해 묻자 “우리는 싸게 만들어 싸게 팔지 않는다”고 간단히 답했다. 잘 만들어 제대로 값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칸 회장은 또 “우리가 원하는 품질의 공급자를 찾기 쉽지 않은 것도 부품을 직접 만드는 이유”라며 “설계단계부터 함께 작업해야 하는 부품이 완벽하지 않으면 완성품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대해서는 “좋은 회사이고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면서도 “경쟁이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다”고 했다. “처음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집해왔고 가장 현명한 회사로 생존하는 것이 밀레의 목표”라며 “그래서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세대를 넘어 20년 이상 사용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밀레는 올해 IFA에서 액체세제 자동투입 시스템을 적용한 드럼세탁기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의류건조기를 처음 공개했다. 손잡이 없이 노크를 두 번 하면 문이 열리는 식기세척기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진칸 회장은 “디자인은 기본이고 늘 에너지 효율과 절약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환경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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