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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강동호 대리(32·사진)는 회사에 갓 들어온 2010년 1월부터 이런 생각을 했다. 스마트폰이 빛의 속도로 확산되던 때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진 프린터가 나오면 잘 팔릴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다. ‘신입사원으로 뭘 할 수 있겠어’라고 포기하려던 때 사내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 대리는 곧바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프린터’라는 제목으로 응모했고 입사 10개월 만인 2010년 10월 금상을 받았다.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1년 5월, 당시 사원급이던 강 대리를 중심으로 개발 및 상품기획 담당, 마케팅 직원 등이 뭉쳤다. ‘포켓포토’라는 제품 이름도 이때 나왔다. 근거리 무선 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라는 제품 개념도 구체화됐다.
강 대리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프린터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며칠 밤을 새워도 피곤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경희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강 대리는 전공을 살려 전체 회로도를 그렸고 부품 조달도 직접 했다. 그렇게 돌아다닌 부품 회사가 30여곳. 강 대리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보니 산 넘어 산이었다”고 토로했다.
산전수전 끝에 1년여 만인 작년 9월 포켓포토를 선보였다. 사내엔 ‘획기적이긴 한데 잘 팔릴까’ 하는 의구심이 팽배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2일 사내 특진자로 선정돼 대리로 승진하고 1년치 연봉에 달하는 포상금을 받았다.
그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강 대리는 “포켓포토상에서 본인 사진이 들어간 명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개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포켓포토 외에도 다른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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