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래 역대 대통령들이 빠짐없이 방문한 ‘전략적 동반자’다. 40여년 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아픔을 줬던 과거사가 있기에, 박 대통령이 4강 국가 이외의 첫 방문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던 것은 더욱 각별하다. 박 대통령이 베트남 국부(國父) 호찌민의 묘소와 거소를 찾은 장면이 두 나라 국민들의 눈길을 끄는 것도 그래서다. 아버지(박정희 대통령)와 싸웠던 호찌민 앞에 이제는 대통령인 그의 딸이 헌화하고 묵념했다. 백마디 사과보다 침묵의 금언(金言)이 베트남인들에게 더 깊게 각인됐을 것이다.
양국 간의 과거사를 털고 지난 20여년 경제협력을 넘어선 ‘새로운 20년’을 강조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수 있었다. 특히 아오자이 패션쇼에서 직접 한복을 입고 모델처럼 런웨이를 걷는 여성 대통령의 파격적인 모습에 현지 언론들도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박 대통령이 지향하는 외교는 당장 우리 상품, 기술을 하나라도 더 팔아 성과를 내려는 것이 아니라 현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임을 스스로 보여준 셈이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보다 더 나은 비즈니스 외교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외교 역량이 돋보인다. 마음으로 다가서 호감을 심고 실속까지 챙기는 업그레이드된 방식이다. 중국 방문 때 유창한 중국어와 문화에 대한 식견으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 그 사례다. 그러나 한 보따리 성과를 안고 귀국해도 국내 현안들은 달라진 게 전혀 없다. 현지인의 마음을 움직이듯 우리 국민의 마음도 움직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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