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7억5천만弗·수출입銀 5억~10억弗…금융사, 글로벌본드 발행 러시

입력 2013-09-11 17:32   수정 2013-09-12 01:48

정부가 지난 4일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기관들이 잇달아 글로벌본드(달러표시 외화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5년6개월 만기 글로벌본드 7억5000만달러를 발행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금리는 5년 만기 미 국채에 140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앞서 발행된 외평채(10년 만기) 금리보다 25bp 높다.

미 국채(10년 만기) 금리에 115bp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된 외평채의 유통 금리는 지난 10일 ‘미 국채 금리+95bp’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시장에서 이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글로벌본드를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발행 물량을 다소 늘렸다.

김영모 산은 국제금융부장은 “새로 5년6개월물을 발행했을 때 예상되는 금리(유통금리)에 비해 5bp 낮은 금리에 채권이 발행됐다”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가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낮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출입은행도 이르면 12일 중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 규모는 5억~1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국 버라이즌사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예정돼 있어 아직 발행 규모와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외평채 발행으로 벤치마크 금리가 형성된 만큼 다른 기관들의 발행도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과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해외채권 발행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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