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탄소산업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정신 나간 소리라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못하는 것을 지방에서 어떻게 하겠느냐면서요. 하지만 성공했고, 요즘 대기업에서 문의가 쇄도합니다.”
지난 9일 전주시청에서 만난 송하진 전주시장(61·사진)은 전통 한지로 만든 부채를 펼쳐들며 전주의 미래를 얘기했다. 송 시장은 “지금까지는 전주 하면 전통 한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부챗살에 들어간 탄소섬유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섬유는 항공 분야는 물론이고 스포츠·레저, 자동차·풍력, 건설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다. 강도는 강철보다 10배, 탄성은 7배 이상 높으면서도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전주시는 2020년까지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탄소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실제 효성은 전주시와 협력해 2011년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지난 5월 전주에 제1공장을 준공한 효성은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만7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도 2015년 피치계 탄소섬유 생산을 목표로 전주에 공장을 착공했다. 이로써 전주는 탄소섬유 산업의 양대 계열인 팬계(아크릴 섬유 소재)와 피치계(원유 잔여물 소재) 생산 기업을 확보하게 됐다.
송 시장은 “전주시가 처음 탄소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을 때 정부도 회의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일본 미국 등 몇몇 선진국이 기술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송 시장은 전주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탄소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라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전신인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등 연구개발 시설과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송 시장은 “탄소섬유 관련 기업이 부지를 매입하거나 공장을 지을 때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한다”며 “전주시가 확보하고 있는 기술력과 시험개발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대기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 원재료 생산부터 이를 응용하는 공정까지 갖춘 곳은 전주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련 기업들을 집적시켜 전주시를 탄소산업의 전진기지로 키우겠다는 게 송 시장의 목표다. 현재 17개인 입주기업을 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송 시장은 “탄소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더 강화해야 하는데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정훈·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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