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남편에 대한 감사함을 담고 하나에 자식 대한 사랑을 담아 바람에 흔들려 멀리멀리 날리우고 대만 남게 되었다.” 삼성전기가 임직원 배우자를 대상으로 연 ‘아내 공감 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은 박영순 씨(남편 류지하 책임연구원)의 시 ‘아내 꽃 피다’의 일부다.
삼성전기는 지난 10일 밤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400여명의 임직원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아내들이 직접 쓴 시와 수필 낭송회를 열었다. 이들이 시를 읽어내려가자 일부 임직원 남편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7월 한 달간 임직원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장을 열어 2718편의 응모작 가운데 19편의 시와 수필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삼성전기 국내 사업장 임직원 1만2000여명 중 기혼 남성은 5300여명으로, 이들 배우자의 50% 이상이 백일장에 참여한 것이어서 회사 측도 놀랐다는 귀띔이다.
노승환 삼성전기 인사팀장(전무)은 “작년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을 열었고, 올해는 가족과의 소통 기회를 넓히기 위해 배우자 백일장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백일장 수상작을 시집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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