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9월 11일 하루동안 실시간 검색어를 평정한 게임이 있다. 바로 NHN 엔터테인먼트 한게임(이하 NHN 엔터)의 MMORPG '에오스'다. 검색어에는 비록 '에오스 온라인'이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올라갔지만, 엔비어스가 4년간 개발하고 NHN 엔터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그 '에오스'가 맞다.
오픈 첫날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은 좋아하고 기뻐할 일이지만, 이번 '에오스'의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첫날부터 사과 공지를 한 것. 이유도 통상 서버 점검이 아니었다. 이날의 사과공지는 바로 게임판을 덮친 '1000골드 이슈' 때문이었다. </p> <p>소위 '1000골드 사건'으로 불리는 소동은 NHN 엔터에서 PC방 업주에게 제공한 'PC방 사장님을 위한 특별한 금괴'라는 1000 골드 아이템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아이템은 상점에서 1000골드의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한 것이다.</p> <p>그런데 어떤 PC방 업주가 이 골드를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커져나갔다. 오픈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므로 PC방 업주를 통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에오스를 플레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급되었다는 이 '금괴'는 유저들을 멘붕으로 빠뜨렸다.</p> <p>오픈 직후라 유저들이 힘들게 몹을 잡고 10실버를 받는 입장에서 1000골드는 만렙 3개 이상을 달성해야 얻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큰 돈이기 때문이다. 또한 엄청난 액수의 골드가 풀리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발생해 게임 내 경제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분노했다. 한 유저는 '마치 같이 군대에 들어간 동기는 우연히 아는 사람이 있어서 나와 같은 계급이지만 더 편하게 생활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질타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게임이 오픈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유저들은 큰 실망감에 빠졌다. </p> <p>NHN 엔터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p> <p>'오픈 초기 PC방 업주를 통해 유저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지만, 일부의 개인에게서 의도치 않게 사용되는 현상이 발생해 최대한 빠르게 회수 처리를 하였다. 이번 이벤트는 PC방 업주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총 312명이 신청하여 해당 쿠폰이 발행되었고, 미사용 쿠폰은 모두 회수처리 되었다. 사용한 69개 계정에서도 캐릭터에 보관중이던 금괴와 골드를 모두 회수했고, 사용된 것도 모두 회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과문과 함께 유저들에게 사과의 뜻으로 점검 전까지 접속중이던 유저에게 탈 것 중 하나인 '갈색 버나드'를 3일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였다. 하지만 '1000골드 사건'과 더불어 많은 사용자로 인한 서버 문제로 유저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p> <p>곽대현 NHN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순수한 의도로 PC방 이용자 고객용 프로모션용 쿠폰을 발행해 문제없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팔지 생각 못했다. 그런데 악용 시도 부분을 고려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p> <p>하지만 NHN 엔터는 신규 서버를 오픈하는 등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게임이 좋아도 '운영'에서 감점을 기록하는 NHN의 문제가 다시 등장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나왔다. </p> <p>한편 이날 '에오스'는 애초 순수한 관심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1000골드 사건'으로 '하루만에 낙제 퇴출한다'는 비판 속에서 다시 실검에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밤이 되어서는 '에오스가 무슨 게임이야?'라는 궁금증이 폭발해 다시 1위에 올랐다. 게임 게시판에만 하루동안 3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p> <p>첫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에오스'를 제대로 알리는데 톡톡히 한몫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연결되어 사과한 이후에는 게임이 퇴출이 아니라 유저들이 더 몰리는 기이한 현상을 빚고 있다. </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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