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사주 처분 … 증권가 "재무구조 개선 효과"

입력 2013-09-12 08:54  


포스코가 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증권업계에선 재무구조 개선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장 종료 후 신탁계약으로 취득한 자사주 249만3274만 주(지분 3.2%)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딜)으로 해외펀드 등에 매각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증권 등이다.

포스코는 11일 종가인 34만 원 대비 할인율 4.76%를 적용한 주당 32만3800원에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 매각 규모는 7억4300만 달러(약 80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994만2391주)의 4분의 1 규모.

포스코의 자사주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신용등급 평가와 7000억 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 등을 남겨둬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분석이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의 자사주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호재" 라며 "매각대금전액이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경우 부채비율이 90.5%에서 87.0%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종 담당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비부채성 자금 확보에 나선 것" 이라며 "차입금 부담이 다소 줄어 신용등급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보유중인 다른 회사들의 지분을 매각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 세아제강 주식 보유분을 전량 매각한 바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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