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노키아·HTC 오버?…SNS서 애플·삼성에 도넘는 '조롱' 논란

입력 2013-09-12 11:05   수정 2013-09-12 16:17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어진 노키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과도한 패기를 드러냈다. 애플이 자신들을 모방했다며 반어법을 활용해 감사 인사까지 전했다.

노키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공식 트위터에 "모방은 가장 뛰어난 칭찬"이라며 "고맙습니다, 애플"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회사 스마트폰 시리즈인 '루미아'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는 애플이 전날 발표한 아이폰5C가 루미아 스마트폰의 다양한 색상을 모방했다는 의미다. 애플은 화이트와 블랙만을 내놓던 기존 전략을 바꿔 중국 시장 등을 겨냥한 저가형 아이폰5C에서 빨강, 초록, 노랑 색상 등을 적용했다. 바로 이것이 루미아 스마트폰을 따라했다는 게 노키아 측 주장.

미국 트위터를 통해서는 "800만 화소라고? 귀엽네 애플, 진정한 혁신은 이런거야" 라며 41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루미아 스마트폰 동영상을 올렸다.

이런 글을 본 수많은 누리꾼들은 노키아 트위터로 달려가 의견을 남겼지만 대부분 '하하하' '아하하' 등이었다. 간혹 "맞아, 노키아 전에는 어떤 회사도 기기에 색상을 입히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조롱하기도 했다. 삼성이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를 공개할 때 트위터에 갤럭시 노트3가 두 동강 난 사진을 게재했다. 초콜릿바 '킷캣'의 광고를 패러디한 이 사진 아래 '쉬세요' 라는 문구도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뒤쳐지고 있는 업체들이 일종의 '관심끌기' 전략으로 선두업체들을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반짝 이목을 끌수는 있지만 좋은 이미지를 주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급격히 힘이 빠진 대만 HTC도 지난 6월 SNS를 통해 삼성전자에 싸움을 걸었다. 이 회사는 트위터에 "모바일 어워드에서 '2013년 가장 인기있는 휴대폰' 상을 받았다"며 "삼성, 어쩌나"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영국 런던에서 열린 모바일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HTC 원(One)이 삼성전자 갤럭시S4를 제친 것을 두고 삼성을 자극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력으로 경쟁할 뿐"이라며 "일일히 대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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