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기업이 알아야 할 글로벌 사회공헌

입력 2013-09-13 06:59  

SERI.org - 신혜정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ulia.shin@samsung.com >


세계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떠오른 관심사가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이다. 일찍 해외로 진출한 선진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를 돕고, 기업 이미지까지 끌어올렸다. 이들 모범사례에서 네 가지 핵심 요소를 배울 수 있다.

첫 번째, 현지 수요와 비즈니스의 전략적 연계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아프리카에서 의료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진출한 국가의 정부나 의과대학의 도움을 받아 현지 병원 실정부터 파악했다. 이를 통해 조작이 쉽고 운영비가 적게 드는 ‘개도국 맞춤형 의료기기’를 지원할 수 있었다. GE가 이를 수익의 원천으로 변모시킨 것은 6년 뒤다. 개도국에서 필요한 저가의 신생아 보온기, 태양광을 이용한 정수기 등을 상품화한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자사의 사업영역과 연계하는 데 관심이 높다. 금융기업이 청소년 경제교실을 여는 식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지역 사회의 수요에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본업과의 연계성은 그 다음이다. GE의 사례가 그것을 보여준다.

두 번째,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다. 아프리카의 골칫거리 중 하나가 말라리아다. 비즈니스의 25%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이뤄지는 엑슨모빌은 종업원 건강 측면에서 이를 심각하게 생각했다. 고민 끝에 구상한 것이 ‘말라리아 이니셔티브’다. 글로벌 비정부기구(NGO)들과 협력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로 한 것이다.

NGO들은 수많은 기업과 제휴하면서 지역사회 공헌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었다. 엑슨모빌은 이들을 통해 말라리아 예방, 치료, 백신 개발 등을 지원하고 협력기관 이사회에 참여해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우수한 파트너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세 번째 핵심 요소는 ‘결과 중심’의 성과관리다. 엑슨모빌은 사회공헌 성과를 기업활동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했다. 단순히 ‘모기장을 몇 장 배포했다’에 그치지 않고, 이용률이 얼마이며, 말라리아 발병률과 사망률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도 추적했다. 그 결과 앙골라에서는 말라리아 사망자 수를 예전 수준의 80%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성과관리도 투입요소(봉사시간, 사회공헌 지출액)가 아니라 결과(말라리아 사망률 감소)로 이야기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투자는 글로벌 사회공헌의 마지막 원칙이다. 코카콜라는 2004년 인도 공장 인근의 주민들로부터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물 문제를 바라본 것은 이때부터다. 코카콜라에 물은 상품의 주원료다. 코카콜라는 ‘제품 생산에 사용한 물과 동일한 양의 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지속가능한 투자의 관건은 이익이 줄어도 사회공헌 지출을 줄이지 않는 것이다. 사회공헌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코카콜라는 현지 보틀링업체와 협력해 각국의 보유인력과 공급망을 활용하면서, 94개국 400여개의 지역맞춤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마을이나 학교, 병원에 식수 인프라를 만들어주거나 농업용수를 확보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까지 제품에 투입한 용수의 52%(811억ℓ)를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해 시작한 일이 결과적으로 훌륭한 사회공헌 아이템이 됐다.

신혜정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ulia.shin@sams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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