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이날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사업회사인 대한항공으로 분할 상장된다. 대한항공의 재상장 평가액은 2만765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매도 및 매수호가를 접수한 후 시초가를 결정한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15% 범위 내에서 거래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재상장 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평가액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7월29일 거래정지된 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였으므로 재산정된 주당 순자산가액에 0.9배를 적용하면 적정가치는 3만1106원"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경기민감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을 감안, 대한항공 주가도 단기적으로 적정가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 해소에도 주목했다. 거래정지 전 대한항공은 2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노선 수혜와 일본노선의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분할과 주식 증여로 소멸됐던 주가 모멘텀이 최근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함께 본격적으로 살아날 전망"이라며 "원화 약세가 반전했고 일본노선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상대적인 경기 호조와 함께 최근 원화 약세가 반전되면서 이익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이 10원(기말·평균) 상승하면 대한항공의 세전이익은 1000억원 가까이 하락하게 된다고 류 연구원은 전했다.
실적 악화이 주 원인이던 일본도선도 최근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환승 수요 유치로 빠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현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노선 수혜로 인해 단기적으로 성장동력을 가질 것"이라며 "중국노선은 지난 6월 정상 궤도에 올른 후 7, 8월 각각 43.0%, 55.9%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상승동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올 3분기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저조할 것"이라며 "4분기는 비수기이므로 3분기보다 이익이 줄어드는 등 대한항공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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