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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증권사 창구마다 이처럼 항의하는 투자자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대부분은 주가가 반짝 상승하자 펀드 환매를 문의하러 왔다가 ‘원금 손실 성적표’를 받아든 사람들이다.
수익률이 주가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주식형펀드 555개의 평균 수익률을 따져 보니 지난 3년간 7.7%에 불과했다. 연환산 수익률이 2.5% 정도로, 은행 예금금리는 물론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에도 못 미쳤다. 전체 펀드의 17%인 93개에선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운용사들은 고객 돈을 불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까. 한 독자는 “장기펀드에서 자꾸 손실이 나는 원인을 알아보니 연간 매매회전율이 700%를 넘더라. 빈번한 매매로 계열증권사 이익을 챙겨주려던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미국 등에선 연간 매매회전율이 평균 100% 이하다.
고객이 적지 않은 손실을 보더라도 막상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판매사들은 이익을 보는 구조다. 펀드가 수익을 내든 손실을 보든 매일 일정액을 수수료로 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지난 5월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 수수료를 낮추는 ‘성과연동 보수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펀드 운용을 잘하면 보수를 더 주고, 못하면 깎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펀드 성적이 나쁘면 수수료를 깎아주겠다고 나선 운용사는 한 곳도 없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성과연동 펀드를 만들려면 수익률 산출 및 보수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투자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애초에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제도를 당국이 성급하게 내놓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성과연동 펀드 도입이 미뤄지면서 운용사를 바라보는 펀드 가입자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고객 이익과 관계없이 수익을 내는 관행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비쳐져서다. 신뢰를 먹고 사는 금융투자회사들이 또 한 번 시험대에 들게 됐다.
조재길 증권부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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