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롯데주류 와인선물세트 뜯어보니…불량 라벨에 사은품 부실

입력 2013-09-17 11:26   수정 2013-09-17 18:26


롯데주류가 추석용 와인선물 세트 내에 라벨이 찢어진 불량품 와인을 섞어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물세트를 공급받은 이마트는 정상 견본품을 진열한 뒤 해당 불량 와인세트를 포장한 상태로 팔았다. 불량 선물세트는 또 진열품보다 사은품 수가 적고, 와인 빈티지까지 달랐다.

17일 <한경닷컴>이 서울 성북구 이마트 월곡점 내 와인 선물세트 판매장을 확인한 결과 이같은 불량 선물세트가 발견됐다.

이 상품은 롯데주류가 이마트 측에 공급하는 추석용 와인선물세트다. 칠레 유명 와이너리인 '산타 카롤리나(Santa Carolina)'가 양조한 '산타 카롤리나 리제르바 드 파밀리아 말벡' 및 '산타 카롤리나 리제르바 드 파밀리아 카베르네 쇼비뇽' 2병이 한 세트로 5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진열대 견본품에는 2010년산 와인 2병과 코르크 마개를 열 때 쓰는 와인 오프너, 병 입구 비닐을 벗길 때 쓰는 와인 나이프, 와인링 등 3가지 액세서리가 사은품으로 포함됐다.

취재진이 해당 상품 구입 의사를 밝히자 판매직원은 견본품 속 와인 및 빈티지, 사은품이 동일한 제품이라면서 종이포장된 다른 세트를 건넸다. 이 상품 포장지를 열고 내용품을 진열상품과 비교해본 결과 와인 2종 모두 상단 라벨이 찢어진 불량품이었다.

사은품은 견본품과 달리 와인 오프너, 와인 퍼넬 2개뿐이었다. 와인 퍼넬은 병입구에 꽂아 와인을 잔에 따르기 쉽게해주는 물건으로 진열품 내에는 없던 액세서리다. 진열품 와인은 모두 2010년 빈티지였던데 반해 카베르네 쇼비뇽 와인은 2011년산이었다.

취재진이 동일한 다른 포장세트를 확인하자 역시 불량라벨 와인이 발견됐다. 사은품 역시 2개 뿐이었고 빈티지도 달랐다.


와인 라벨에는 와인 이름 및 와이너리 이름, 와이너리 심볼, 빈티지, 원산지(AOC, DOCG 등) 등 관련 정보가 적혀있기 때문에 '와인의 얼굴'로도 불린다. 해당 와인의 예술적 가치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와인 마니아들은 와인 라벨을 수집하기도 한다.

보통 와인 라벨이 훼손된 '불량 라벨 와인'은 정상 와인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싼 가격에 판매된다. 와인판매처도 '불량 라벨 와인 할인전' 등을 열고 상태 불량을 인정한 뒤 할인 판매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롯데주류가 공급한 포장상품을 판매했을 뿐 내용물이 다른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월곡점 관계자는 "롯데주류에서 공급받은 물품은 반품 처리할 계획"이면서 "포장지에 쌓여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보니 내용물이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마트 본사 관계자는 "월곡점에서 해당 와인제품을 회수조치하겠다는 사실은 본사에서 확인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불량 바렐 와인에 대해 "상품 세트 조립 중 실수로 발생한 거 같다"면서 "다른 제품엔 정상 라벨 붙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상품 내 사은품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세트는 이마트 측에서 급하게 추가 제작을 요청한 것으로 1차 공급분과 비슷한 가격대 부자재를 쓴 세트"라면서 "이마트가 1차 공급분을 진열해놓으면서 소비자에게 구매 혼란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와인수입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포장된 와인세트는 선물용으로 전달만 할뿐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보인다"면서 "일부 와인수입업체가 추석 등 명절 대목에 불량 와인 재고를 일부 섞어 포장한 뒤 유통하는 행위는 오랜 관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와인수입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유통 행위가 와인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라면서 "판매처인 대형마트가 와인을 낮은 단가에만 공급받으려 하기 때문에 수입업체도 불량 재고상품을 대량으로 싸게 밀어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제보를 받습니다=이 사례처럼 구입한 추석용 와인 선물 세트 내 상품이 ▲ 라벨이 훼손된 불량 와인인 경우 ▲ 와인이 실제 진열상품과 다른 등급인 경우 ▲ 구성품 및 사은품이 진열품과 다른 경우 등에 따라 피해를 본 소비자 분들은 대해 아래 이메일 및 트위터로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사진=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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