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임 중독 남편, 뮤블루가 뭐길래…"아이템 사는데 1천만원"

입력 2013-09-17 14:42  


[양자영 기자] 하루에 19시간씩 게임을 하는 ‘게임 중독 남편’ 사연이 새로운 1승에 올랐다.

9월16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개그우먼 4인방 김지민 신보라 박지선 김민경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게임중독에 걸린 남편 때문에 친정 부모님 보기 창피하다는 아내의 고민이 접수돼 눈길을 끌었다.

22살 주인공은 “남편이 오전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땅굴파는 게임을 하느라 밥도 챙겨먹지 않는다. 처가살이 하는 형편에 생활비도 못 드려 죄송한데 몇백만원 짜리 아이템도 서슴없이 결제해 살림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게임 아이템에 쏟아 부은 돈은 약 800만 원 정도 된다. 아내가 모르는 돈까지 합하면 대략 1천만원 정도. 남편은 대출까지 받아가며 25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날개, 지팡이 등 고가 아이템을 사들였다. 하지만 계란 한 판 나이를 채우고도 철이 덜 든 남편은 “게임 아이템은 되팔 수도 있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수도 있다”며 자신이 게임중독임을 강력히 부정했다.

아내는 “남편이 게임을 하루종일 하느라 회사에 결근할 때도 있다. 화가 나 컴퓨터를 부쉈더니 이번엔 노트북을 사왔다. 이동이 자유로우니 화장실에 가서도, 침대에 누워서도 게임을 한다. 아이템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식구들 먹일 6000원짜리 고기팩 하나 사면 바로 왜 샀냐고 전화가 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남편은 “나보다 심한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변명한데 이어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내 마음을 잘 알아준다. 지존이 되면 뿌듯하고, 실제로 게임상에서 내 아이디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오히려 뿌듯해해 방청객의 분노를 불렀다.

속이 타는 듯 냉수를 연신 들이키던 장인 장모는 “이렇게까지 심한 줄은 몰랐다. 처음 우리집에 올 때 사돈댁이 컴퓨터만큼은 거실에 놓으랬는데 서른 먹은 사위가 설마 싶어서 방 안에 들여놨다. 이제는 세살배기 아들도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한다”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결국 게임 중독 남편 사연은 129표를 얻어 새로운 1승에 올랐다.

게임 중독 남편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은 “나이 먹고 애까지 있는데 이렇게 무책임해도 돼?” “제발 철좀 듭시다” “뮤블루에 제대로 빠진 듯. 이대로 산다면 이혼 당해도 할 말 없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남편이 빠진 게임을 뮤블루로 추정했다. (사진출처: 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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