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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게, 꽹과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다듬으세요.”
지난 13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경기 화성)에 난데없는 국악 강좌가 열렸다. ‘2013 기아차 사운드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한 팀이 국악기를 변형해 만든 자동차 소리를 선보인 것. 이들은 계기판이 켜질 때 나오는 소리는 꽹과리, 경적소리는 징, 사이드 미러가 접힐 때는 대금소리를 넣어 주목을 받았다. 물이 담긴 유리잔을 손가락으로 튕길 때 나는 청명한 소리를 이용해 방향지시등 사운드를 만들거나,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의 울음소리를 엔진음으로 활용한 참가자도 있었다.
현대·기아차의 소음과 진동을 연구하는 박동철 NVH2 리서치랩 실장은 “독창적이면서도 당장 자동차에 적용해도 손색 없을 작품이 많이 나왔다”며 “앞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아 신차에 다양한 소리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의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소리 찾기에 나섰다. 작년에는 현대차, 올해는 기아차가 각각 공모전을 열고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올해는 80여개 팀이 100여편의 자동차 소리를 출품했다. 자동차에 쓰이는 음향은 문열림 소리, 계기판이 켜질 때 나는 웰컴 사운드, 창문 열리는 소리,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때 내는 경고음 등 다양하다. 박 실장은 “운전자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한 차종당 20~30개의 음향 효과가 삽입된다”며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소리 개발은 중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지난해 자동차 소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을 만들었다. 연구실에는 전자 건반, 스피커, 붐 마이크, 음원 분석기 등 첨단 음향 장비를 들여왔다. 전문가도 영입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음향을 개발했던 박도영 책임연구원을 작년 말 스카우트했다. 그는 휴대폰 문자알림소리 ‘문자왔숑’을 만들어 히트시킨 작곡가 출신 사운드 디자이너다. 현대·기아차는 영화음악가나 IT(정보기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리를 디자인하고 있는 인재들을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개발할 신차에 브랜드가 갖고 있는 특징과 방향성에 맞는 소리를 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능동제어 소음저감기술(ANC)’은 내년에 내놓을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일명 ‘소리로 소음을 잡는 기술’이다. 차량 내 감지 센서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과 흡·배기음 등 각종 소리의 주파수, 크기, 음질 등을 분석한 뒤 스피커에서 역파장의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능이다. 주행 때 엔진 소음을 10~20데시벨(dB)가량 줄일 수 있다.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을 선택할 수 있는 주행음 구현기술(ASD)도 국내 최초로 개발, 상용화 테스트 마무리 단계다. 일반, 스포티, 정숙 등 다양한 주행모드에서 엔진 소리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박 실장은 “앞으로 선루프, 버튼, 파워윈도 등의 각종 작동음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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