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7일 오전 6시12분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경영권과 대우건설 주식을 묶은 이른바 ‘패키지 자산’의 지분 30% 매각에 착수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패키지 자산’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17일 매각공고를 냈다. 인수의향서 접수는 다음달 1일 마감한다.
금호산업이 매각하는 자산은 IBK-케이스톤 사모펀드(PEF)와 함께 투자한 펀드 지분 30%로, 이 법인은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 지분 12.3%를 보유하고 있다.
펀드 지분 30%와 함께 금호고속 우선매수권도 함께 매물로 내놨다. 이번 금호산업의 패키지 자산을 인수하면 금호고속 경영권도 같이 가져갈 수 있다.
업계에선 그러나 금호산업이 추진 중인 이번 공개매각이 흥행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지분이 다른 주주보다 이익배당 순위가 낮은 후순위 성격인데다, 대우건설의 경우 소수지분인데도 불구하고 할인율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패키지 자산 지분 매각가격을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인 1700억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입찰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한 곳 정도만 들어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이 쉬운 자산은 아니지만 투명한 매각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채권단 사이에서 제시됐다”며 “공개매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관계사로의 매각 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8월 IBK투자증권과 케이스톤PEF 컨소시엄에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터미널 39%, 대우건설 12.3%를 묶어 9465억원에 매각했다. 금호산업은 이 펀드에 1500억원을 출자해 지분 30%를 보유하면서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이후 패키지딜의 알짜 자산인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은 지난 4월 신세계에 팔았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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